셰펑 주미 대사 “美 규제 불공정” 비난
“중국은 할 수 있는 대응을 할 것”
◆…셰펑 주미 중국 대사 <사진 로이터>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셰펑 대사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아스펜 안보 포럼에서 미국의 수출 통제에 대응해 "중국 정부가 그냥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도발하지 않을 것이지만 도발에 움찔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반드시 할 수 있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셰펑 대사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가 "불공정하다"며 "이는 수영 대회에서 당신이 스피도를 입고 있는 동안 상대방에게 구식 수영복을 입도록 제한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이날 대사의 발언은 미 바이든 정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를 저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으로까지 확대하려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미국 상무부가 빠르면 7월부터 AI 반도체 업체의 제조 칩을 중국 고객사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조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기업에는 엔비디아, AMD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은 양자 컴퓨팅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칩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동맹국을 주도하며 중국이 우위를 점하는 것을 막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 또한 이에 맞서 중국 기업들에 대한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제품을 금지했으며 갈륨과 게르마늄 등 반도체 핵심 금속 원료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한편 이날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에 이어 중국반도체산업협회(CSIA)도 수출 규제가 산업의 세계화를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의 입장을 내놨다.
CSIA는 성명을 통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한은 "반도체 산업의 세계화를 약화시킬 것"이며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의 파편화로 이어질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건전성과 세계 경제의 번영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