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시위자들에게 지급된 집단 소송 중 최대 규모
◆…2021년 4월 20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 미니애폴리스 경찰 데릭 쇼빈의 재판에서 시위대가 평결에 따라 행진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제공]
뉴욕시가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시위 당시 체포된 수백 명의 사람들에게 1,300만 달러(약 166억 500만 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20일 (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원고 측 변호인은 이번 합의가 미국에서 시위자들에게 지급된 집단 소송 중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조지 플로이드 시위 사건은 지난 2020년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숨을 쉴 수 없다"며 도와달라고 거듭 외치던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무릎으로 목을 눌러 숨지게 한 사건이다.
원고 측 변호인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뉴욕시는 2020년 5월 28일부터 6월 4일까지 발생한 시위 중 뉴욕 경찰관들에 의해 체포된 1,300명 이상의 시위자들에게 각각 9,950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원고 측 변호사 중 한 명인 레미 그린은 성명을 통해 "대규모의 시위대를 재정적으로 완전하게 만드는 것은 축하할 만한 엄청난 승리이지만, 뉴욕시가 경찰의 폭력을 제재하지 않는다면 뉴욕시의 시민들은 이처럼 계속 수백만 달러의 세금을 쏟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방화나 재산 파괴와 같은 다른 혐의로 체포된 사람들은 합의에서 제외될 것이며 미국 지방법원 판사인 콜린 맥마흔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뉴욕경찰(NYPD)은 성명에서 "코로나19 기간 동안 벌어진 시위를 처리하기 위해 불법적인 관행을 개선해왔다"며 "뉴욕시와 경찰은 시민의 안전과 평화적인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법원 문서에 따르면 브루클린의 유니언 스퀘어, 센트럴 파크, 바클레이 센터를 포함한 18개 장소의 시위자들은 부적절한 후추 스프레이의 사용, 과도한 곤봉 사용, 경찰이 시위대를 좁은 공간에 몰아넣거나 포위해 효과적으로 포획하는 전술인 '케틀링'과 같은 불법적인 전술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원고 중 한 명인 사비트리 더키는 성명에서 "2020년에 우리가 항의하던 폭력적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며 "흑인을 비롯해 인종 차별적인 이유로 사람들은 경찰에 의해 폭력을 당하고, 기소되고, 감옥에 갇히고, 살해된다"고 호소했다.
한편, 뉴욕시는 지난 3월 2020년 6월 4일 브롱크스 자치구에서 시위 도중 체포된 300여 명에게도 약 7백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