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통해 인도주의적 노력 지속 가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우)과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022년 9월 16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사진=로이터통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흑해곡물협정을 복귀시킬 수 있다면서 서방이 러시아의 요구를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고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중동 및 북키프로스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흑해곡물협정의 종료는 세계 식량가격 상승과 일부 지역의 식량 부족, 대량 난민 발생 등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의 논의를 통해 인도주의적 노력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푸틴 대통령이 바라는 기대와 관련해 서방이 조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7월 22일 튀르키예, 유엔의 중재로 흑해곡물협정을 맺었고 지금까지 3차례 연장됐다. 그러나 러시아는 자국이 내세운 요구 조건이 이행되지 않고 있는 점을 들어 4번째 연장을 거부하고 협정 중단을 선언했다.
러시아는 자국의 곡물과 비료 수출에 대한 서방의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내세웠지만 서방은 금융 제재가 러시아의 식량 수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흑해 곡물수출 협정을 파기한 러시아는 지난 17일 우크라이나 주요 수출항에 대한 맹렬한 공격을 이어갔으며 19일 자정부터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가는 모든 선박은 잠재적으로 군사 화물을 실은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최근에는 흑해 북서쪽에서 미사일 실사격 훈련도 진행했다.
이같은 러시아의 행보에 곡물가 폭등 조짐이 보이자 지난해 식량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방 지도자들은 러시아가 식량난을 볼모로 삼아 금융제재를 풀어보겠다는 시도라며 재협상을 촉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