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군 "러 전투기, 시리아 상공서 美드론 MQ-9 공격"

“IS 격퇴 임무 중 美드론 MQ-9에 플레어 발사”

“러, 시리아 임무에 악영향…즉시 중단 촉구”

러시아 전투기가 시리아 상공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 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미국 무인기(드론)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공군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러시아 전투기가 시리아 상공에서 위험할 정도의 근접 비행을 하며 미국 드론 MQ-9을 조명탄(플레어)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플레어는 열추적 미사일을 피하기 위한 조명탄이다.

성명은 "러시아 플레어 중 하나가 미국 MQ-9을 타격해 프로펠러가 심하게 손상됐다"면서 "다행히 비행을 유지하고 기체를 본거지로 안전하게 회수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MQ-9 리퍼는 MQ-1 무인기 프레데터를 개량해 만든 것으로 정보수집과 공중정찰·감시뿐 아니라 목표물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세계 최고 무인 공격기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미 공군은 또한 "러시아 전투기는 비행 안전은 노골적으로 무시하면서 IS를 물리치기 위한 우리 임무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시리아 내 러시아 병력이 이런 무모하고 의미 없으며 전문적이지 못한 행동을 즉시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미군 관리들은 이날 어떤 과정에서 러시아가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는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달 초 미 공군은 시리아 상공을 비행한 드론을 러시아 전투기가 이틀 연속 위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7일에도 미국 중부사령부는 MQ-9 드론으로 시리아 동부에서 IS 지도자를 사살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전투기의 방해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알렉스 그린키위치 미 공군 중장은 "미국 MQ-9 리퍼 드론이 시리아 상공에서 IS를 목표로 하는 작전을 수행하는 도중 러시아 전투기들이 접근했다"며 "그중 한 대가 드론 앞에서 플레어를 사용해 드론이 회피 기동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