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러 대표단 방북에 "北 안보위협 자제시키는 역할해야"

"월북 미군 생사 몰라…中 외교부장 임명은 중국 정부가 결정할 일"

미 국무부는 중국, 러시아 대표단이 북한의 6·25 정전협정기념일 행사 참석차 방북하는 것과 관련, 안보 위협 중단에 있어 양국의 역할을 촉구했다.

25일(현지시간)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여러 차례 중·러가 유엔 안보리를 포함해 북한의 불법적인 위협 고조 행위 중단을 설득하기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고 밝혔다.

파텔 부대변인은 "이는 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 긴장을 조성할 뿐"이라며 "중러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게 만드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과 전제 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있다는 입장"이라며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북한 트래비스 킹 이병과 관련해 북한 측의 응답이 여전히 없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며 "킹 이병의 안위를 포함해 구금 여부 등에 대해 어떤 새로운 정보도 없다"고 답했다.

그의 생존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만 했다. 또한 "그(킹)의 안위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일은 여전히 우리의 우선순위"라며 "백악관 및 국방부와 계속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앤드루 해리슨 유엔군사령부(UNC) 부사령관은 외신 브리핑에서 "정전 협정에 의거해 수립된 메커니즘을 통해 북한군과 대화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유엔사 발표에 대해선 "소통은 초기에 있었고 새로운 연락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과 어떤 실질적 소통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파텔 부대변인은 중국 정부가 친강 외교부장을 면직하고 신임 외교부장에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임명한 데 대해선 "기본적으로 중국 정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왕 신임 부장과 베이징 방문을 비롯해 여러 차례 만났다"며 "우리는 왕이 부장을 비롯해 중국 관료들과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파텔 부대변인은 "소통선을 이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며 "이는 미·중 관계를 책임있게 관리하는 데 중요할 뿐 아니라 국제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외교부장 교체와 관련해 중국 정부의 연락이 있었느냐는 질문엔 "더 답할 것이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