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3년 6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산업 활동 3대 지표인 생산, 소비, 투자가 지난달 모두 늘며 두 달 연속 '트리플 증가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창문 밖으로 보이는 부산항 모습.(사진 연합뉴스)
지난달 생산, 소비, 투자 등 산업활동을 보여주는 3가지 지표가 모두 늘며 2개월째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우리나라 산업의 핵심품목인 반도체의 재고가 10% 넘게 감소하면서,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는 모양새다. 다만,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지수는 111.1로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2월(1.1%)과 3월(1.1%) 상승세를 기록했다. 4월(-1.3%) 감소로 돌아섰다가 5월 반등한 뒤 지난달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구체적으로 광공업 생산은 전달 대비 1% 감소했다. 자동차(-12.9%), 석유정제(-14.6%) 등에서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반도체 생산은 3.6% 늘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반도체는 출하가 41.1% 늘면서 재고가 12.3%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 예술·스포츠·여가 등에서 생산이 늘며 0.5%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늘어 전월대비 1.0%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0.2% 늘며 석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생산, 소비, 투자가 두 달 연속 모두 증가한 것은 지난 2018년 1~2월 이후 5년 4개월 만이다.
반면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체감 지수는 하락했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6월)는 전달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통계청은 "광공업생산지수·내수출하지수가 증가했으나, 소매판매액지수·수입액 등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올랐다.
정부도 경기흐름에 대해 최근 하방위험이 일부 완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표한 '산업활동동향 평가' 자료를 통해 "생산측면에서는 수출물량 회복 흐름, 반도체 재고 축소, 3분기 주요 IT 신제품 출시 등이 긍정적"이라면서도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지속, 여름철 기상여건에 따른 일시적 생산 영향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봤다.
소비·투자에 대해선 "양호한 고용상황과 가계·기업심리 회복, 물가상승세 둔화 등이 긍정적이나, 반도체 감산에 따른 단기적 투자 조정과 건설경기 불확실성, 가계부채 부담 등이 리스크 요인"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