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3분기만에 흑자 전환...반도체 공급과잉 완화 영향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반도체 공급과잉 문제가 다소 풀리면서 3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7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2분기 129억달러(16조54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전년대비 153억 달러(19조6222억원)보다도 15% 가까이 줄어든 것.

다만 순이익은 15억달러 (1조9237억원)로 1년 전 4억5400만달러(5822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서며 3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대유행 동안 많은 소비자가 PC를 구입하자 반도체 공급과잉이 일어났다. PC 출하량은 2분기에 11.5% 감소했는데 1분기 30% 감소와 비교하면 크게 완화된 것.

차터에퀴티리서치의 에드워드 스나이더 분석가는 "인텔은 지난 분기 사상 최저치에서 반등한 PC 판매에 힘입어 실적을 크게 올렸다"고 말했다.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은 1년 전(5700만달러)과 비교해 약 4배 늘어난 2억32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파운드리 분야는 인텔 사업 분야 가운데 매출 기여도가 가장 낮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파운드리 매출 증가의 일부는 인텔이 다른 회사에서 만든 칩 조각을 결합하여 더 강력한 칩을 만드는 과정인 '고급 반도체 결합 분야'(칩렛, Chiplet)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칩렛은 고성능 컴퓨팅과 AI를 제공하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에 업계에서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며 "이 분야에서 더 많은 비즈니스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인텔의 데이터 센터 및 인공 지능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47억달러에서 40억달러로 15% 감소했다.

GP불하운드의 제니 하디 분석가는 "인텔이 서버 CPU에서 절대적으로 점유율을 잃고 있는 것은 분명하며, 특히 AI 분야에서 치열한 싸움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겔싱어는 컨퍼런스 콜에서 "서버 CPU의 재고 과잉이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반도체 판매는 3분기에 소폭 감소한 후 4분기에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인텔이 2024년까지 최소 10억달러의 AI 반도체를 판매할 수 있는 충분한 고객 주문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