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회 회장 "천만 노인 대표해 사진이라도 뺨 한 대 때리겠다"
노인회 부회장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퇴하라"
김은경 위원장 이어 박광온 원내대표 사과 뜻 밝혀
황희 의원 "실버 계층 정책 더 조심스럽고 정성 들어갈 수 있는 계기 될 것"
◆…3일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김호일 회장이 노인폄하 발언 사과를 위해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과 면담 중 위원장의 뺨 대신 사진을 때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노인 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의 뜻을 밝힌 가운데, 대한노인회가 김 위원장에 대한 사퇴를 요구하며 정신 차리라고 꾸짖었다.
김 위원장은 3일 오전 민주당사 앞에서 자신의 발언 논란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한 이후 곧바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대한노인회를 찾아 다시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오늘 정례회의가 오전 10시부터인데 멈추고 서둘러 왔다. 어설프게 말씀드린 것과 마음 상하게 한 것을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마음을 푸셨으면 좋겠다"고 사죄했다.
이에 김호일 회장은 "우리나라 천만 노인을 대표해 본인을 보고 볼을 때려야 노인들의 분이 풀릴 거 같은데 손찌검을 해선 안 되니까 사진이라도 뺨을 한 대 때리겠다"며 "정신 차려. 진정성을 갖고 사과하라"며 김 위원장의 사진을 수차례 내리쳤다.
대한노인회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사퇴를 촉구하자 그는 "그건 다른 문제"라며 일축하기도 했다.
최창환 부회장은 "당신은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냥 나온 얘기가 아니다. 사상이 그렇다"며 "왜 그런 자리에서 하필 젊은 사람들에게 그런 얘기를 하느냐. 나라에 관심을 가지고 투표하라고 얘기를 해야 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민주당 황희 의원은 "백번 잘못하고 사죄하려고 찾아 왔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걸 계기로 어르신들을 고민하고 신경 쓰는 계기가 되지 않겠냐"며 "오해로 생겨난 일로 너무나 반성하고 실버 계층 정책을 만들 때 더 조심스럽고 정성이 들어갈 수 있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마음은 순수했는데 어떤 설명하는 과정에서 제 딴에는 투표라고 하는 것이 이렇게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하다보니 생각하지도 못하게 퍼져나갔다. 부족함이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며 "어르신들에 대해서 공경하지 않는 마음을 갖고 산 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청년 좌담회 도중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젊은 사람들과) 1대1 표대결하느냐"고 말해 노인 폄하 발언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도 이날 노인회를 찾아 "민주당에서 가끔 막말로 뜻하지 않게 상처를 주는 발언이 나와서 저희로서도 당황스럽고 안타깝기도 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 당 의원들은 기본적으로 노인복지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데 아무도 이의가 없다"며 "어르신을 잘 모시는 것이 청년을 홀대하는 일이라고 대립 관계를 만들어내려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노인 복지를 위한 정책을 더 개발하고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