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역 인근서 발생한 흉기 난동 현장에서 피를 흘리는 피해자를 도운 윤도일 군 사진=SBS뉴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현장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피해자들에게 달려가 지혈을 도운 10대들의 선행이 전해졌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친한 형·동생 사이인 윤도일 군(18)과 음준 군(19)은 사건이 발생한 당일 백화점 근처를 지나던 중 젊은 남녀 2명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한걸음에 달려가 지혈을 도왔다.
당시 피의자가 체포되지 않은 상태여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겁에 질려 황급히 도망갔지만 두 사람은 범인이 사건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는 상황에서도 피해자들에게 달려가 응급처치했다.
윤 군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범인이 올까봐 좀 겁이 나기도 했지만 경찰분들이 생각보다 빨리 와주셔서 경찰분들을 믿고 계속 지혈을 하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윤 군은 "AK플라자 5번 출구 쪽에 있었는데, 사람들이 대피하길래 무슨 일이 일어났나 싶어서 그쪽으로 달려갔다"며 "사람들이 시끌벅적하면서 다들 뒤를 보고 도망치고 있었다. 일단은 달려갔고 사람이 쓰러져 있길래 지혈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지혈하고 있는 도중에 왼쪽에서 범인이 다시 광장 쪽으로 오려고 하다가 자기도 잡히기 싫었는지 경찰을 보고 도망치자 경찰분들이 한 20명, 30명이 달려들어서 잡으려고 했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피해자들을 살피는 동안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으며 두 사람은 피해자들이 구급차에 올라타는 것을 본 후에야 자리에서 떠났다.
앞서 3일 오후 5시 50분쯤 20대 배달원 최모 씨가 서현역 앞 인도로 차량 돌진 후 서현역 AK플라자를 누비며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신고접수 후 약 6분 만에 그를 현행범으로 검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