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쌀 지수 2011년 이후 최고치…지난해 比 19.7% 상승
인도 쌀 수출 금지 조치 이어 태국 생산 감소 탓
태국 쌀 생산 차질…백미 가격 1년간 50% 올라
◆…인도 뭄바이에서 상인이 쌀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9일(현지시간) 유엔 산하의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7월 쌀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2.8% 상승한 129.7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19.7% 증가한 수치이며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다.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 또한 태국 쌀 수출업자협회의 자료를 인용해 국제 쌀값이 2008년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인도의 쌀 수출 금지 조치에 이어 건조한 날씨 때문에 차질을 빚고 있는 태국의 쌀 생산 때문에 가격이 급등했다고 전했다.
FAO는 보고서를 통해 가장 급격한 가격 상승이 태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실제 태국의 백미 가격은 지난 1년간 거의 50%가량 올랐다.
보고서는 "쌀 생산 및 공급에 대한 엘니뇨의 잠재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가격을 상승시켰다"고 설명했다. 비로 인한 베트남의 쌀 품질 변동성 또한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식품 및 농업 은행인 라보뱅크의 오스카 차크라 선임 분석가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세계 쌀 가격의 방향은 엘니뇨의 영향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쌀은 엘니뇨로 인한 기상 변화에 취약해 손실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작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크라 선임 분석가는 또한 "인도의 쌀 수출 금지 조치가 아시아의 쌀 재고가 낮은 시기에 이뤄졌다며 FAO 쌀 지수는 8월에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도의 쌀 수출 금지가 흑해곡물협정 중단 사태보다 세계 식량 안보에 더 큰 위협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제감자센터(IPC)의 사마렌두 모한티 아시아 지역 책임자는 "쌀 수출국이 수출 제한을 가하려고 하면 수입국들이 더 많은 쌀을 비축하려고 하면서 쌀 가격이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BBC는 작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식품에 대한 수출 제한을 부과하는 국가의 수가 3개국에서 16개국으로 늘어난 가운데 인도의 수출 금지가 또 다른 국가의 금지 조치를 촉발할 수 있는 더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는 지난달 20일 이상 기후로 인한 국내 공급 불안과 물가 안정을 이유로 세계 교역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인디카 백미에 대한 수출을 중단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