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월 분기 순이익, 전년 동기比 3%감소
中 경기 침체·재료 및 에너지, 화학 분야 약세
전체 美기업 순이익은 10% 증가
◆…중국의 경제 침체로 글로벌 기업의 순이익이 2분기 만에 하락했다.<사진 로이터>
글로벌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미국, 중국, 일본, 유럽의 약 1만 1,000개 상장사의 4~6월 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9,667억 달러(약 1,274조 2,072억 원)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전체 시가총액의 약 90%를 차지한다.
11일 닛케이 아시아는 2분기 만의 하락이 중국 경제 침체와 재료 및 에너지, 화학 등과 같은 분야의 약세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 중국은 최근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 침체설에 직면해 있다. 이번 주 발표된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실질 수요 약화의 영향을 받은 화학 산업에서의 수익이 약 60%가량 감소했다.
세계 최대의 화학기업인 바스프의 순이익은 76%나 감소했다. 마틴 브루더뮬러 바스프 회장은 "자동차 분야를 제외한 주요 고객 산업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우리가 직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화학회사인 아사히 카세이 또한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그간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던 재료 및 에너지 분야의 이익도 40%가량 감소했다. 신문은 중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원유 가격이 하락해 미국과 유럽 주요 석유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이익 감소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세계 2위의 석유회사인 BP의 순이익은 1년 전 기록한 최고치에서 81%가량 하락했다.
반면 금융 부분은 JP모건, HSBC 홀딩스와 같은 기업의 강세로 이번 분기 약 80%의 수익을 올렸다. 자동차 분야 또한 약진했다. 반도체 공급 제약이 완화되면서 도요타 모터의 분기 순이익은 처음으로 1조 엔을 넘어섰다. 현대차 또한 회계연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을 포함한 미국 기업들의 이익은 10%가량 증가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아마존, 테슬라 등 미국 6개 대기업은 이번 분기에 전 세계 순이익 총액의 약 8%를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