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이 카운티 소방관이 지난 13일 미국 하와이 마우이 섬 쿨라의 협곡에서 화재 진압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사망자가 96명으로 늘어 100명에 육박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마우이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기준으로 화재 사망자 수가 96명으로 집계됐다.
수색팀은 실종자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사체탐지를 전문으로 하는 경찰견 10마리가 주요 피해지역인 라하이나 마을 현장에 투입돼 수색 중이다. 하지만 집과 건물이 거의 전소된 상태라 수색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 디앤 크리스웰(Deanne Criswell)은 "더 많은 사체탐지견들이 라하이나에 투입되고 있지만 수색은 매우 위험하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수색·구조 팀이 들어갈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엔지니어가 먼저 부분적으로 정리해야 하는 구조물들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오후까지 수색 작업의 진전은 대상 지역의 3% 정도에 그쳤다.
존 펠레티에 마우이 카운티 경찰국장은 "아직 전체 희생자 규모를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방재난관리청의 대응 운영 책임자인 제레미 그린버그(Jeremy Greenberg)는 "수색·구조 팀부터 엔지니어, 영안실 서비스 인력에 이르기까지 주 및 지방 공무원을 지원하는 300명의 직원을 하와이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하와이 주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자연 재해다. 96명의 사망자는 미네소타주 북부 칼턴 카운티 화재로 453명이 사망한 1918년 이후 미국 산불로 인한 사망자 중 가장 인명 피해를 냈다.
화재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많은 생존자들은 시속 80마일(130km)에 달하는 돌풍으로 화염이 마을을 휩쓸기 전에 경고를 받지 못했다고 전한다.
미국 적십자사의 수석 이사인 크리스 영(Chris Young)는 화재로 실종된 친척과 친구들을 찾기 위해 2500통 이상의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크리스 영은 "섬의 많은 지역에서 여전히 통신이 간헐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람들을 찾기 위해 현장에 대응 요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산불은 여전히 마우이섬 내 2곳에서 7일째 이어지고 있다.
불은 지난 8일 마우이 중부 쿨라·업컨트리 지역과 서부 해안 라하이나, 중부 해안 풀레후·키헤이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1곳인 풀레후·키헤이 산불은 100% 통제에 성공했다고 당국은 전날 오후 9시 45분 기준 밝혔다.
나머지 2곳의 화재 진압률은 쿨라·업컨트리 지역에서 60%, 라하이나 지역에서 85% 정도다.
하와이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약 4만6000명이 마우이의 주요 공항인 카훌루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