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비회기에 청구하라, 얘기 거창...12월8일쯤 이후 청구하라는 뜻"
"이재명 스스로 민주당 의원들을 풀어줘야"
"이재명 없는 민주당, 정치적 역동성 커질 것...與, 단계적 대안 필요"
"새 당대표 선출되면 당명까지 바꾸면서 이재명 잔재 지울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조사실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면 제 발로 출석해 심사받겠다"며 "비회기에 청구하라"고 밝힌 것에 대해 "그 이야기 듣고도 되게 우스웠다"며 "그 말은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 8일쯤 이후 청구해라 이 말"이라고 해석했다.
김 최고위원은 18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에 이재명 대표가 아마 찬 바람 불기 전에 까막소로 가시겠다 말씀드렸는데 실제 그럴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8월 15일부터 임시국회 시작되고 9월부터 정기국회 시작된다. 그러면 12월 8일쯤 정기국회가 끝난다"며 "그 말은 구속영장을 한 '12월 10일 이후 청구해라'는 말이다. 막 들으면 거창하게 얘기하는 것 같은데 내용은 그런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전날 이재명 대표는 서울중앙지검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대장동·위례 개발 의혹에 이은 네 번째 조사다.
이 대표는 "말도 안 되는 조작 수사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제 발로 출석해서 심사받겠다. 저를 보호하기 위한 국회는 따로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회기 중 영장을 청구해 분열과 갈등을 노리는 꼼수를 포기하고 당당하게 비회기 때 청구하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럼 8월 임시국회를 아예 소집을 안 하든가 그렇게 해야 하지 않나"라며 "제 이야기는 이제 스스로가 자유롭게 민주당 의원들을 풀어줘야 된다. 아니면 신상 발언해서 '내가 억울하다', '하지만 내가 법원에 가서 영장실질심사를 받도록 여러분이 나를 보내 달라', 그렇게 해서 자신의 소명을 구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에서 물어볼 내용이 단순히 대장동 사건처럼 배임 수준이 아니라는 뜻"이라며 "여러 가지 그 내용이 있을 거라고 예상되는데 이번에는 금전 문제가 많이 포함된 거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이 대표에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민주당이 내홍을 겪더라도 지금보다 강한 민주당이 될 것이므로 국민의힘이 여러 가지 단계별 대안을 마련해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제 이재명 없는 이 상황을 어떻게 넘길 것인가. 민주당이 좀 내홍을 겪겠지만 결국 지금보다 훨씬 튼튼해진 민주당으로 나올 것"이라며 "민주당은 의석 분포로 봐서 수도권이 강한데다 이재명이라는 장애물이 제거되고 제대로 혁신하는 모습을 보이면 한 석 달 정도 지나 정치적인 역동성은 굉장히 커진다"고 내다봤다.
이어 "민주당이 분명히 새로운 당대표가 선출되면 당명까지 바꾸면서 이재명의 잔재를 지울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그 시점은 총선 직전인 1월, 2월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거기에 대비해서 여러 가지 단계별 대안을 마련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