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오데사항 선박 출항 묵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방해하기 위해 저장 시설을 공격했지만, 일부 곡물을 제외한 상품의 수출은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러시아가 흑해 곡물 협정의 연장을 거부하면서 곡물 선적시설을 타격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간 오데사 항구에 정박해 있던 홍콩 선적 조셉 슐테호가 미상의 화물을 싣고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16일 밤새 공습을 통해 식량 수출의 중요한 통로인 다뉴브강 루마니아 국경 인근 레니의 사일로와 곡물 창고가 파손되었다고 주장하는 한편 화물 컨테이너선이 무사히 흑해 오데사 항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업계 소식통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알려진 것보다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시카고 기준 밀 가격 상승을 두 달 만에 최저치로 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위한 흑해 곡물 협정에서 탈퇴한 이후 이들 항구와 저장 시설에 대한 공습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항구를 출항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잠재적 군사적 목표물(공격 대상)'로 취급하겠다고 밝혔으며 급기야 지난 14일에는 우크라이나에 입항하려는 선박에 경고사격까지 진행했다.

러시아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는 지난주 사실상의 러시아 봉쇄로 항구에 묶인 화물선을 풀어주기 위해 흑해에 인도주의적 회랑(항행 통로)을 선포하고 군사적 목적이 없음을 분명히 하겠다고 천명했다.

이후 올렉산드르 쿠브라프 부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첫 번째 선박이 오데사 항구를 떠났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 선박은 중국 은행과 베른하르크 슐트 선박관리회사(BSM)의 공동 소유인 점이 고려되었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가 다른 선박의 통행도 묵인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러시아는 선박의 회랑(항행 통로)에 대해 인정할 것인지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선박 회사와 보험회사 관계자들은 안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쿠브라코프와 운송회사는 조셉 슐테호에 선적된 화물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곡물이 컨테이너선을 통해 운반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