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외 차주 연체율 전년比 0.1~0.3%p 동반 상승…“금융위기 후 처음”

6월말 국내은행 연체율 전년比 0.15%p↑…“금리상승 부담에 자산건전성 악화”

기업대출 연체율은 0.37%…전년比 0.15%p 상승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 0.41%…전년比 0.25%p↑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전년比 2배 이상 상승한 0.22%

신용 등 일반대출 연체율 0.62%…전년比 0.28%p 상승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23년 6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의하면 지난 6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35%로 집계됐다.

6월말 현재 기업대출 연체율은 0.37%로 전년 동월말 0.22% 대비 0.15%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1%로 전년 동월말(0.14%) 대비 0.03%p 하락했지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43%로 전년 동월말(0.24%) 대비 0.19%p 상승했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0.45%로 전년 동월말(0.30%) 대비 0.15%p 올랐다. 3년 만의 상승 전환 이후 6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41%로 전년 동월말(0.16%) 대비 0.25%p 올랐다. 9개월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3%로 전년 동월말(0.17%) 대비 0.16%p 올랐다. 2016년 상반기 말 수준까지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2%로 전년 동월말(0.10%) 대비 0.12%p 오르며 2배 이상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62%로 전년 동월말(0.34%) 대비 0.28%p 올랐다. 2015년 상반기 말 연체율을 초과한 수치다.  한편 한화투자증권은 6월말 은행업종 연체채권 규모를 7조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월말 대비 85% 늘어난 수치로 9개월째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월 중 신규 연체 규모는 5년 만에 2조원대를 지속하며 2022년 상반기 평균(9000억원)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6월말 기업 연체잔액은 전년 동월말 대비 81%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대기업 연체는 전년대비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줄어든 가운데 자영업자 연체는 전년 동월의 2.6배 증가하고 법인 중소기업의 연체 증가(+61%)가 가팔라진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6월 말 가계 연체잔액은 전년 동월말 대비 94%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신용 등 일반대출이 66% 늘고 주택대출이 127%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6월 중 발생한 신규 연체 규모는 2조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22%, 2020년~2022년 월 평균보다 87% 증가했다.

6월 중 부실채권의 정리는 3조1000억원으로 COVID 국면 이후 처음으로 3조원을 초과했다. 일반적으로 평월<분기말<반기말<연말로 연체 정리 규모가 크게 나타난다.

김도하 연구원은 "대규모 정리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및 가계 연체율은 여전히 0.1~0.3%p의 증가를 기록했다"며 "대기업을 제외한 모든 차주의 연체율이 0.1~0.3%p의 속도로 동반 상승하는 최근과 같은 상황은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면 통계치가 발표된 2007년 이래 올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NIM 및 자산 성장률 하락으로 은행업종의 top line 증가세 둔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현 시점은 credit risk가 가장 핵심적인 지표"라며 "지원 대책의 단계적 소멸에 의한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높아진 금리 환경에서 경상적인 자산건전성 악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