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24일부터 7800톤 첫 회분 17일간 방류
“태평양엔 8,400g 삼중수소 존재, 일은 매년 0.6g 방출”
“한국과 환태평양 국가서 허위 정보 캠페인으로 대중 반발”
“방사성 물질 감지 어려워…감지한다 해도 제거할 수 없어” 우려
2011년 원전 사고처럼 오염수 방출 가능성 배제 못 해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진 로이터>
전날 22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오염수 방류를 이르면 24일부터 개시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도쿄전력은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축적된 134만 톤의 오염수를 향후 30년간 바다에 방류한다. 이는 올림픽 수영장 500개를 채우는 양이다.
방류되는 오염수는 액체 처리시스템(APLS)을 통해 1리터당 트리튬(삼중수소) 1,500베크렐을 함유하도록 희석되는 과정을 거친다.
23일 NHK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전날부터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하고 있으며 해양 방류 대기 수조에 오염수를 채우고 있다.
BBC, 뉴스위크 등 외신은 이번 결정에 대해 홍콩, 중국, 한국 등 일본의 해산물을 수입하는 주변 국가들 사이에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결정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을 거친 만큼 전혀 위험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호주 커틴대의 나이절 마크 물리학 교수는 "처음에는 끔찍한 생각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합리적이고 안전하다"며 "유사한 방류가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에서 발생했지만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규모로 볼 때 태평양에는 8400g의 순수 삼중수소가 포함되어 있는 반면 일본은 매년 0.06g의 삼중수소를 방출한다"며 "이는 평생 섭취할 수 있는 해산물에 바나나 한입에 해당하는 삼중수소가 함유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과 환태평양 국가에서는 대중이 허위 정보 캠페인으로 방류에 반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츠머츠대의 짐 스미스 환경학과 교수 또한 "물은 약간의 방사성을 띠고 있지만 전혀 위험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IAEA의 보고서에 따르면 사람과 환경에 대한 방사선량은 극도로 낮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에 반대하는 환경 운동가 및 전문가들은 도쿄전력의 처리 과정이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데 충분하지 않으며 해저와 해양생물에 미칠 영향을 위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와이대 교수이자 해양 생물학자인 로버트 리치먼드는 BBC에 "우리는 물, 퇴적물 및 유기체에 들어가는 방사성 물질을 감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감지한다 해도 이를 제거할 방법이 없다는 점을 우려하게 만드는 방사선학적, 생태학적 영향 평가를 확인했다"며 "지니를 다시 병에 담을 방법은 없다"고 비유했다.
일부 환경 운동가들은 일본이 당분간 오염수를 탱크에 보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들은 이것이 새로운 처리 기술을 개발할 시간을 벌어주고 남아있는 방사능을 자연스럽게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가사키대의 핵무기폐기연구센터의 스즈키 지로 핵공학 교수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심각한 오염이 초래되거나 대중에게 쉽게 해를 끼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언급하며 "오염수가 방출될 가능성은 여전히 우려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