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식료품물가 높은 상승세, 국별 여건 외에도 글로벌 요인이 크게 작용”
“흑해곡물협정 중단, 인도 쌀 수출 중단 등에 따른 식량안보 우려 등이 상승압력”
“중장기적으로 엘니뇨, 이상기후 등이 국제식량가격 가장 큰 상방리스크”
“韓, 곡물 대외의존도 매우 높아…국제식량가격 변동, 국내 물가에 광범위 영향”
◆…사진=클립아크코리아 제공
한은은 또한 가계지출 중 식료품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가계부담이 증대되고 실질구매력이 축소될 수 있어 식료품물가의 흐름과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우리나라는 집중호우, 폭염, 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로 채소·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전월대비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데다 기상이변, 흑해곡물협정 중단, 일부 국가의 식량수출 제한 등이 겹치면서 식료품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식료품물가 추이를 보면 최근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으며 팬데믹 이후 현재까지 누적된 가격상승도 소비자물가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주요국에서도 지난해 이후 식료품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식료품發 물가 불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유로지역에서는 러·우 전쟁에 따른 공급차질의 직접적인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데다 인건비 등 투입비용 상승이 더해지면서 식료품물가 상승률이 올해 들어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며 최근 역내 인플레이션의 약 35~40%를 설명하고 있다.
한은은 팬데믹 이후 지속되고 있는 국내외 식료품물가의 높은 상승세는 국별 여건 외에도 글로벌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요인으로는 팬데믹에 따른 공급병목, 러·우 전쟁 이후 곡물·비료공급 차질, 각국의 식량 수출제한, 이상기후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식료품물가의 상방압력을 크게 확대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주로 원재료 수입의존도가 높은 식료품의 가격 상승률이 여타 품목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등 글로벌 요인의 영향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중장기적으로는 엘니뇨, 이상기후 등이 국제식량가격의 가장 큰 상방리스크로 잠재해 있다고 분석했다. 금년중 강한 강도의 엘니뇨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곡물 주산지의 기상이변과 농산물 공급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엘니뇨 기간 이후에는 국제식량가격 상승기가 나타나는 경향을 보여왔으며 해수면 온도가 예년대비 1℃ 상승할 때 평균적으로 1~2년의 시차를 두고 국제식량가격이 5~7%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특히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곡물의 대외의존도가 매우 높아 국제식량가격 변동이 국내 물가에 크고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국제식량가격은 국내 가공식품가격 및 외식물가에 시차를 두고 파급되는데 국제식량가격과의 시차상관관계를 보면 가공식품은 11개월 후에, 외식물가는 8개월 후에 최대로 나타나며 국제식량가격 급등기에는 파급시차가 단축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가공식품 등 식료품과 외식 물가의 경우 하방경직성과 지속성이 높고 체감물가와의 연관성도 높아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물가의 둔화 흐름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지출 중 식료품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가계부담이 증대되고 실질구매력이 축소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식료품물가의 흐름과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