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 평가 및 우리 경제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 발표
“서비스로의 소비 전환, 글로벌 금리인상에 따른 재화수요 위축, 중국경제 성장세 약화가 글로벌 제조업 경기 부진 요인”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전환, 글로벌 제조업 지형 및 세계교역환경 변화 초래”
“우리 경제, 수출시장 다변화와 산업경쟁력 강화 및 친환경 전환 가속해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한국은행은 25일 '경제전망 핵심이슈: 글로벌 제조업 경기 평가 및 우리 경제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강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번 글로벌 제조업 경기 부진은 ▲서비스 경기와의 격차가 이례적으로 크고 ▲기간이 긴 데다 ▲국가별‧업종별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 하강기와 차별화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서비스로의 소비 전환 ▲글로벌 금리인상에 따른 재화수요 위축 ▲중국경제의 성장세가 약화 등을 꼽았다.
팬데믹 시기 급증한 재화소비가 2022년 들어 글로벌 통화긴축에 따라 크게 둔화된 데다 방역완화로 글로벌 가계수요가 여행 등 서비스에 집중된 점이 글로벌 제조업 둔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의 기업이익 축소와 경기 불확실성 확대도 제조업 투자 및 생산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년 들어 중국의 리오프닝 이후 글로벌 경제에 대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됐으나 중국경제는 재화보다 자국내 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회복되면서 글로벌 제조업 경기에 대한 긍정적 파급효과가 제약됐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부동산 침체, 대외수요 둔화 등으로 중국 성장세가 더욱 약화되면서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진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또한 팬데믹 초기 공급망 차질로 크게 늘었던 재고조정이 진정되는 것도 향후 제조업 경기의 개선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부동산경기 부진, 중국의 추세적 성장둔화 등이 중국경제 성장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제조업의 빠른 개선을 제약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정부의 부양책은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겠으나 앞으로 중국 성장동력이 투자에서 소비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높은 부채수준과 자본생산성 하락 등에 따른 투자위축은 중장기 성장률 하락압력으로 작용하고 이는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전반적인 경제활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좀 더 긴 시계에서 보면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전환이 글로벌 제조업 지형과 세계교역환경에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공급망 개편 과정에서 주요 선진국들이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또한 일대일로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배터리, 태양광 등 친환경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각국이 이들 산업에 필요한 핵심광물의 공급망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했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그러면서 "하지만 중국의 부동산경기 부진 및 추세적 성장둔화 등이 글로벌 제조업의 빠른 개선을 제약할 소지가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저성장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높은 상황"이라며 "좀 더 긴 시계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전환이 글로벌 제조업 지형 변화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세계교역 구조 변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차장은 "우리 경제가 이러한 제조업 경기‧구조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수출시장 다변화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친환경 전환도 가속해 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