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음식쓰레기로 청정수소 만든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9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현대건설 사옥에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친환경 수소생산 공동 기술 개발 및 사업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현대차그룹은 음식물쓰레기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에 나선다.

이날 체결식에는 현대차·기아 기초소재연구센터장 홍승현 상무, 현대건설 기술연구원장 박구용 전무, 매립지공사 자원순환기술연구소 염경섭 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매립지공사에서 생산되는 바이오가스로 매일 216kg 규모의 친환경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지를 2년간 실증한다. 생산된 수소는 수소전기차 넥쏘를 34대 이상 충전할 수 있다.

음식물쓰레기를 발효 처리하면 메탄을 주성분으로 하는 바이오가스가 생성된다. 이어 정제와 개질 과정 등을 거치면 청정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현대차·기아는 촉매 반응 공정을 위한 통합 시스템 구축을, 현대건설은 수소 생산과정에서의 가스 선택 분리 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매립지공사는 바이오가스 전처리 기술을 연구하고 수소 생산 원료인 바이오가스를 비롯해 연구부지 및 설비 시설을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약을 통해 재생합성연료(e-fuel) 생산 기술도 함께 연구할 계획이다. 이 기술로 수소 생산 과정에서 추가로 얻는 재생합성연료를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청정수소와 일산화탄소를 합성하여 친환경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술도 개발키로 했다.

현대차·기아 기초소재연구센터장 홍승현 상무는 "향후 재생합성연료와 친환경 플라스틱 내장재 생산 같은 고부가가치 기술로 발전시켜 탄소중립 리더로서 업계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