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6원 내린 1321.8원 마감…美 경제지표 ‘부진’

원·달러 환율이 내렸다. 연이은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되며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6원 내린 1321.8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4원 하락한 1322.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소폭 내리며 1320원대 초반에 거래를 마쳤다.

30일(현지시각) 미국 민간 노동시장 조사 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8월 비농업 부문 민간 고용규모가 전월대비 17만7000명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32만4000명)과 시장예상치(19만5000명)을 밑도는 수치다. 2개월 연속 하락하며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건수와 함께 임금상승률도 둔화를 지속했다.

지난달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2.4%에서 2.1%로 0.3%포인트(p) 하향조정됐다. 고용시장 둔화, GDP 성장률 하향 조정에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가 완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9월 FOMC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90.0%로, 0.25%p 인상 가능성은 10%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 박수진 연구원은 "JOLTs에 이어 ADP 민간고용까지 냉각된 것으로 나타나며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가 완화됐다. 국채금리는 하락했고 위험자산 선호는 뚜렷했다. 여기에 투자심리 개선까지 더해졌다"며 "다만 역사적으로 9월 증시 변동성이 컸다는 점과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비주택서비스 물가, 국제유가가 2주래 최고치를 기록한 점은 우려 요인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