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셧다운 위기에 美백악관, '임시예산안' 요청

10월부터 적용되는 2024년 예산안, 양당 이견 커

"임시 예산안, 셧다운 피하고 협상 기간 벌어줄 것"

지난해에도 임시 예산안에 의존...2023 예산안은 12월에 통과

상·하원 원내대표, 임시 예산안 처리에 합의

9월 30일까지인 미국 2024년도 예산안 처리의 난항이 예상되면서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이 임시 예산안 처리를 요청했다.

로이터통신, 더 힐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 예산 관리국(OMB)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2024년 회계연도 예산에 대한 초당적 합의 달성을 위해 논의가 계속되고 있지만 다음 달까지 임시 예산안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연방정부의 셧다운을 피하고 협상에 필요한 추가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2024년 회계연도 예산이 오는 10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그전에 의회에서 2024년도 예산이 통과되지 않으면 정부 지출이 어려워져 셧다운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셧다운 시에는 수십만 명의 연방 정부 공무원들의 급여 지급이 어려워지고 정부 기능의 상당 부분이 중단된다.

지난해 미 의회는 9월 30일에 임시 예산안을 처리했으며 12월 23일에야 하원에서 2023회계연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올해도 현재 시점 세출법안 12개 가운데 하나만이 승인된 상황으로 보아 미 의회는 일정 기간 전년도 수준에서 예산을 집행할 수 있게 하는 '임시 예산안'에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척 슈머 미 상원 원내 대표는 지난 14일 자신과 캐빈 매카시 하원 원내 대표가 임시예산안을 처리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백악관은 임시 예산안에 더해 저소득층을 위한 영양지원 프로그램을 위한 14억 달러와 아이티 및 쿠바 난민을 대상으로 하는 난민 재정착사무소(ORR)를 위한 19억 달러 등의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