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위터(@ukrbravery,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지난 4일, 몰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올렉시 레즈니코프 국방장관을 해임하며 '전혀 새로운 접근법과 다른 형태의 군사 및 사회 전반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후임에 우메로프를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와 인터뷰한 망명 중인 우크라이나 정치인과 퇴역 미 육군 고위 장교는 후임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우메로프에 대해 "한마디로 영어를 할 줄 아는 서방을 위한 얼굴마담"이라며 이며 "이후 우크라이나군 통제권은 젤렌스키와 잘루즈니 사령관이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을 지휘해야 하는 국방장관의 군사 경험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가 경험한 국방 관련 경험이라고는 2020년 국가안보국방위원에 합류해 '크림 전쟁 해소 전략'을 제안한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이후 2022년 9월 젤렌스키에 의해 국유재산 기금 의장에 임명돼 유나이티드 광업 화학, 오데사 항구 공장, 우크라이나 최대 전력회사를 포함한 국가 재산의 졸속 매각에 관심 있는 부유한 외국 투자자들과 접촉하는 일을 맡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망명 생활 중인 전 우크라이나 의원 볼로디미르 올레니크는 "우크라이나는 유럽식 정치 모델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국방장관이 군대 지휘나 통제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다"라며 "지금까지 국방장관 통제에 있던 군대 통솔권은 젤렌스키와 잘루즈니 사령관에게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향후 국방장관은 "군 관련 입찰, 정부의 명령 수행 및 의회, 해외 등에서의 국방부를 대표하는 일에 국한될 것"이라며 "우메로프는 영어를 잘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우크라이나가 전쟁 과정에서 서방에 완전히 의지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 까닭에 국방장관이 어떤 생각을 하든, 심지어 젤렌스키가 어떤 의욕을 가지든 관계없이 미국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현재의 전쟁을 마지막 우크라이나인이 남을 때까지 끌고 가는 것, 현 전선에서 휴전하고 국경을 동결하는 것 등 미국의 두 가지 전략적 선택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으로 추후 인사를 통해 미국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올레니크는 "우크라이나에서는 미국인들이 없이는 아무도 독립적으로 인사와 관련된 질문에 답할 권리가 없다"라며 "신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명심할 3가지, 다시 말해 우선 영리해지려 해서는 안 되며, 모든 재산을 적절하게 나눠야 할 것, 마지막으로 자신의 것을 훔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또한, 어떤 중요한 개혁이든 돈과 키예프 관리자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질적이고 합리적 변화는 기대할 수 없으며 부패로 얼룩진 국방부가 돈이 없는 사람들은 징병해 전선에서 죽음으로 내몰고, 돈을 지불하는 사람들은 징병에서 빠져나오는 현실에 동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퇴한 미국 중령이자 지정학과 군사문제 전문 국제 컨설턴트인 라스무센은 레즈니코프 해임이 국제적으로 신임을 잃어가고 있는 젤렌스키의 지지율 하락에 대한 일종의 '정치적 부양책'으로 추정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만연한 부패로 인해 서방의 지원이 끊기는 것을 두려워하는 동시에 확실한 사기 하락 문제를 안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이는 국방부뿐만 아니라 다른 부서도 마찬가지로 역공(반격)은 잘 진행되지 않고 있고 이미 완전히 실패했으며 처음부터 러시아를 자극하는 갈등 상황을 만들지 않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끝으로 라스무센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기로에 있다는 올레니크 지적에 동의하며 "키예프 정치 엘리트들 사이에서 휴전을 위해 러시아와 진지한 협상에 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라며 "그러나 서방의 동의가 없는 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분쟁의 방향에 대한 어떠한 변화도 기대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