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120년만에 최대인 규모 6.8의 지진이 강타한 모로코 위르가네에서 가족을 잃은 주민이 오열을 하고 있다. 2023.09.11. <사진 로이터>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모로코 국영방송 2M은 11일 내무부가 이날 오후 7시 현재까지 이번 지진으로 2862명이 숨지고 2562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수는 전날 오후 4시 현재 기준 2122명에서 하루 만에 740명이 늘었다.
진앙이 위치한 알하우즈 주에서 1604명이 사망해 가장 피해가 컸고, 타루단트주가 976명으로 그다음으로 많았다. 특히 사망자 가운데 거의 대부분인 2854명이 매몰돼 숨졌다고 2M은 전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어린이 피해자가 약 1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UNICEF는 "이번 강진으로 인한 정확한 사상자는 알 수 없으나, 최근 2022년의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는 모로코 인구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UNICEF는 이날 성명에서 "수천 채의 가옥이 파괴돼 가족들이 집을 떠나고 야간에는 기온이 떨어져 그들을 악천후에 노출시켰다"며 "학교, 병원, 기타 의료·교육 시설이 지진으로 피해를 입거나 파괴돼 어린이들에게 더욱 큰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이어 "이미 현장에서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 직원들을 동원해 인도주의적 지원을 했으며, 추가 지원을 위해 당국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UNICEF는 덧붙였다.
주민이 잠자리에 드는 심야에 진원이 10㎞ 정도로 얕은 강진이 닥치면서 벽돌로 지은 허술한 주택들이 대거 무너져 인명피해가 커졌다. 부상자 가운데 중환자 수가 많은 데다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어서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 진앙이 위치한 알하우즈 주에 있는 작은 마을인 탈라트 은야쿠프(Talat N'Aaqoub)에서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3.09.11. <사진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