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부처 없애는 데만 관심…업무 진행이 잘 될 리가 있나"
"尹 대통령, 국방부·문체부·여가부 개각…적반하장 개각"
"신원식 발언 민주공화국에서 용납될 수 있는 말인가
유인촌 '블랙리스트 정리'에…"과거 정치 행보부터 정리해야"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8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여가부 존폐와 관련해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드라마틱하게 엑시트(exit)하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제2의 잼버리 사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용혜인 의원은 15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김현숙 장관의 여성가족부가 왜 실패했냐를 돌이켜보면 여가부가 기본적으로 해야 할 업무들이 있다"며 "잼버리가 대표적인데 오래전부터 준비를 해오던 큰 국제 행사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부처를 없애는 데만 관심이 있으니 업무가 잘 진행이 될 리가 있겠냐"고 비판했다.
이어 "그것의 결과가 지난 잼버리 파행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전날(14일) 김 후보자가 첫 출근을 하면서 '부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겠다' 혹은 '우리 사회의 여성, 청소년, 노인 이런 소수자들을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메시지가 아니라 첫날부터 본인의 업무가 끝날 얘기를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김행 후보자는 14일 서울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차려진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여가부 존폐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여가부를 폐지하겠다는 게 대선 공약이었다. 드라마틱하게 엑시트(exit)하겠다"라며 폐지 방침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드라마틱하게 엑시트'라는 표현이 '빠르게 폐지'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김 후보자는 "아니다. 이건 정치 일정하고 맞물려 있다"며 "정책을 효율적으로 하고, 여가부 공무원들이 본인들의 역량을 더 잘 살릴 수 있도록 행복하게 엑시트하겠다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용 의원은 "여가부의 소임을 잘 해내고자 하는 직원들의 사기가 오히려 떨어지는 첫 출근 일성이지 않았나"라며 "실제로 여가부 직원들도 폐지에만 몰두하니까 일이 진행이 잘 안 돼서 속상하다는 얘기를 지난 1년 반 동안 여러 차례 듣기도 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2차 개각'과 관련해서는 "개각이라는 건 국정 쇄신의 일환인데 적반하장 개각"이라며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아야 하는데 특히 국방부 장관을 바꾼다는 말이 돌았을 때 오히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가장 먼저 꺼냈던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지명되는 걸 보고 경질성 인사가 아니라 오히려 그 문제를 더 잘 끌고 갈 인사를 앉힌 것"이라고 혹평했다.
용 의원은 신원식 후보자의 '5.16은 문명사적 관점에서 위대한 혁명', '87년 이후에 한국 체제는 인민 민주주의', '문재인이라는 악마를 탄생시킨 초대 악마는 노무현이다' 등의 발언을 언급하며 "과연 민주공화국에서 용납될 수 있는 말이냐"며 "이 말들이야말로 반국가 세력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올해 3.1절 기념사를 시작으로 역사와 관련된 논쟁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또 "이념 투쟁들을 윤 정부가 꿋꿋이 밀고 가겠다는 의지가 신 의원의 장관 지명으로 드러난 것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유 후보자가 블랙리스트 문제를 다시 한번 정리해보겠다'고 했는데 이 문제를 정리하려면 유 후보자의 정계 활동 먼저 정리해야 하지 않겠냐"며 "지난 2008년 문체부 장관이 된 직후에 가장 먼저 한 말이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말이었다. 이게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