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18일째] 한계 임박했어도 '무기한'…국힘 "찾아갈 의향 없다"

박성준 "강제입원 권고했지만 완강히 단식 진행"

박지원 "승리하기 위해선 이젠 멈춰야 한다"

정유라 "유산 받으려고 찾아온 자식들 같다"

국민의힘 "검찰 수사 막기 위한 방탄용 단식"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미 단식에 들어갈 때부터 '무기한'이라고 강조했고, 단식을 풀 만한 명분들도 마련해 놓지 않았다"며 "현재로선 단식을 접을 수도, 접어서도 안 된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원기·임채정·문희상, 이재명 또 방문해 단식 중단 촉구

민주당 상임고문단은 이날 이 대표를 또다시 찾아 단식 중단을 촉구하고 당이 강제입원 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원기 전 의장은 이 대표와 만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이상 더 하면 도저히 안되니 당이 강제로라도 입원하도록 (말했다)"며 이 대표에게는 "이 지경에 오면 건강을 생각해야 하니 거기에 따르도록 (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임채정 전 의장은 "일체 대답을 못하고 말을 못했다"면서 "이 대표 입원 문제는 개인 문제가 아니고 당과 지지자, 국민들 문제기 때문에 당에 강제입원을 강력하게 권했다"고 말했다.

문희상 전 의장도 "당 대표의 문제 이전에 당의 문제고 국가의 문제다. 강제적으로라도 빨리 중단시켜야 한다. 살아야 싸움도 하고"라고 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원로들이 이 대표 강제 입원에 대해 얘기했냐'는 질문에 "오늘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했고 대표에게 '입원하는 게 좋겠다'고 했는데 완강히 단식을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의원들이 저 정도면 심각하니까 강제입원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많이 나온다"면서도 "당장 강제입원 시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대표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다.

■ 박지원 "방탄이라 비난하더라도 상관할 필요 없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승리하기 위해선 이젠 멈춰야 한다"고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박 전 원장은 "시작부터 대통령이 움직이리라 기대도 않았지만 역시 냉혈한 정치 현실이며 인간미도 실종된 대한민국 정치의 현주소"라며 "단식을 조롱 폄훼 방탄이라 비난하더라도 상관할 필요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단식을 중단, 병원 치료를 받고, 단결하고 강한 민주당으로 요지부동의 철권 정권과 맞서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정유라 "유산 상속에만 관심있는 불효자들"
 
정씨는 이날 자신의 SNS에 민주당 의원들과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단식 중인 이 대표 앞에 모여 '단식을 멈춰주십시오'라는 피켓을 들고 있는 사진을 공유하면서 "평소엔 불러도 안찾아가다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유산 받으려고 찾아온 자식들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 공천 좀 주세요"라고 비꼬았다.

■ 국민의힘 "검찰 수사를 막기 위한 방탄용, 내부결속용 단식"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단식에 대한 질문에 "처음 '뜬금포' 단식했을 때부터 말씀드린대로 검찰의 수사를 막기 위한 방탄용, 내부결속용 단식"이라고 비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김기현 대표가 단식장을 방문할 의향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면서 "이 대표의 건강을 우려하는 뜻을 전달했음에도 어제(16일) 민주당 의원총회 결의안은 스스로 공당임을 포기하는, 이 대표 단식으로 또 한번 방탄을 드러내는 결의안 아닌가"라고 일축했다.

윤희석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단식 결정은 스스로의 선택이고 단식 중단도 스스로의 결정이어야 할 것이기에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건강을 우려해 거듭 단식 중단을 요청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의 정중한 단식 중단 요청과 여야 대표회담 제안이 21대 국회의 마지막에서만큼은 오직 민생을 위한 정치를 함께 하자는 큰 의미를 담은 것임을 왜 모르는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