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한동훈, 한편의 모노드라마 찍어…민주당 항의 즐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나와 이 대표에 대한 구속 필요성을 설명하자 본회의장 안에서는 반발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고성이 쏟아졌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장관의 모노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를 즐긴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1일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지금 장관이 국회에 와서 체포동의안을, 체포동의안은 구속영장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영장실질심사에 나와 달라고 하는 요청인데 여태까지 한동훈 장관만 오늘 한 30분 넘게 이야기를 했다"라며 "대부분 다 1분 이내에 짧게 해 왔던 게 관례이고 체포동의안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을 해 달라라고 하는 요청을 하는 거였는데 아주 이례적으로 한동훈 장관이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한동훈 장관의 오늘 모습을 보면서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한동훈 장관의 모노드라마, 1인극인데 연극의 3요소가 관객, 희곡, 배우 이러지 않느냐. 민주당 의원들의 반응을 이미 다 예상을 하고 있었을 테고 저는 그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를 오히려 즐긴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어 "구속영장이 한 140페이지 정도 되는데 그 증거가 따로 모아져 있지 않다"라며 "그런데 그 증거 부분이라고 하는 것을 내세우면서 긴장, 극적 효과를 고조시킨 게 아닌가. 그리고 배우로서 충분히 스스로 돋보이는 대사와 제스처를 했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 등으로 가결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와 원내지도부는 의원총회를 열고 모두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