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 게시판 악성 민원 폭주
농협, 대기발령 및 직권 정지 조치
◆…故 이영승 교사 사진=YTN뉴스 캡처
2년 전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고 이영승 교사에게 치료비 명목으로 400만원을 받아낸 학부모의 신상 정보가 온라인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학부모는 대기 발령 조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농협은 이른바 '페트병 사건'으로 알려진 학부모 A씨에 대해 지난 19일자로 대기발령 및 직권 정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한 지역 단위 농협에서 부지점장이었다.
농협 관계자는 한국경제에 "해당 사안에 대해 지금 조사에 있고, 결과에 따라서 징계도 검토하고 있다"며 "쉴새없이 지점과 본사에 항의성 전화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A씨가 근무하고 있는 지역농협 게시판에는 직원 조치를 요구하는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파면이 답" "여기가 살인마가 근무하는 곳 맞느냐" "대기발령 의미 없다" "여기가 돈놀이 하는 직원이 있다는 곳이냐" "퇴직금도 못 받게 해야 한다"는 등 강하게 항의했다.
이 밖에도 한 지도 앱에는 해당 지역농협 지점에 별점 테러와 2300여개가 넘는 후기가 달렸다. 대부분 은행 업무와는 관계없는 학부모에 대한 항의성 내용들이었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고 이영승 교사에 대한 교육활동침해 사실을 공식확인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6월 A씨의 자녀가 수업시간 중 페트병을 커터칼로 자르다가 손을 다쳐 A씨는 총 2차례에 걸쳐 경기도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치료비 보상을 받았다. 그러나 A씨는 고인의 군 휴직 기간과 복직 이후에도 계속해서 연락해 이영승 교사로부터 추가로 월 50만 원씩 총 8차례에 걸쳐 모두 400만원의 치료비를 제공받았다.
경기도교육청은 A씨를 포함한 학부모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호원초 교장과 교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