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러시아의 아이들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참호 파는 방법부터 사격까지…7~8세 아이들도 훈련받아
새 역사교과서 표지엔 크림반도 대교…'우크라이나 네오나치즘' 섹션도
군 복무 미화 등...전쟁 지지하는 애국심 결집 위한 캠페인 펼쳐
◆…러시아의 아이들이 참호를 파는 방법부터 수류탄을 던지는 방법, 실제 탄약으로 사격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텔레그램 캡쳐>
CNN은 "러시아의 놀이터가 퍼레이드 장이 되어가고 있다"며 러시아의 학교에서는 유아반부터 군복을 입고 행진 연습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지역 및 소셜미디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7~8세 아이들도 기초 훈련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벨고르드 지역의 어린이들은 무기 사용, 기관총 조립 및 장애물 코스 통과 등을 포함한 훈련에 참여했으며 지난 5월에는 해당 연령으로 보이는 수십 명의 아이들이 육·해군 제복을 입고 행진했다. 이 같은 장면이 러시아의 극동 사할린에서 아조우해의 예이스크까지 연출됐다.
아울러 러시아 정부는 군 복무를 미화하는 등 조국 수호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국가교육 과정을 개편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역사 새로 쓰기 또한 포함됐다.
지난 8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교육 과정에 '조국 안보와 국방의 기초'라는 새로운 필수 과정을 도입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후 교육부는 이 계획의 일환으로 군부대 견학, 군 스포츠 게임, 군인 및 퇴역 군인과의 만남, 드론 강습을 포함하는 과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시범 적용 중인 이 프로그램은 내년 2024년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현대사도 다시 쓰이고 있다. 표준 교과서인 '러시아의 역사'에는 이제 표지에 크림반도 대교가 그려져 있을뿐 아니라 '나치즘의 부활', '우크라이나 네오나치즘', '러시아는 영웅의 나라'라는 제목의 섹션이 추가됐다.
해당 교과서는 우크라이나가 "핵무기 획득에 대한 열방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며 "서방이 러시아의 경제를 붕괴시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에 대한 전례 없는 제재가 가해졌다"고 서술하고 있다.
현재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네오나치 세력에 대량 학살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들에 대한 보호와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를 침공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학교는 군인들을 위한 바지와 모자를 만들고 군인과 편지를 주고받는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는 애국심을 결집하려는 광범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국영 통신사 리아 노보스티의 조사에 따르면 부모들의 79%가 자녀에게 전쟁에 관한 비디오를 보여주는 것을 지지한다고 나타났다.
CNN은 "실제 대부분 러시아인이 자국이 적대 세력에 둘러싸여 있으며 배척당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유일한 선택은 방어'라는 메시지가 이제 러시아 학교까지 전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