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당한 이언주, 국힘 겨냥 “대통령 불경죄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이언주 전 의원에 대해 '주의 촉구' 징계를 결정한 가운데, 이 전 의원은 '대통령 불경죄'를 주장하며 반발했다.

국힘 윤리위, 이언주 '주의 촉구' 징계

국민의힘은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25일 오후 제10차 중앙윤리위원회 회의에서 이언주 전 의원(부산남구을 당협위원장)에게 '주의 촉구'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앙윤리위원회는 이언주 당협위원장이 언론 매체에서 반복했던 언행들에 대해 윤리위원회 제20조 징계사유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윤리위 규칙 제23조 제2항에 의거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윤리위는 이언주 당원이 '주의 촉구' 징계를 받게 된 구체적인 발언에 대해 각각 ▲"이렇게 계속 가면 총선은 거의 '폭망'(지난 15일 BBS라디오 인터뷰)" ▲"대통령에게 줄 잘 서고 잘 보이면 장관 된다는 메시지"(지난 13일 CPBC라디오 인터뷰)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국민들 대다수가 반대하는데 대통령이 국민들 의사를 배신했다"(지난 8월23일 MBC라디오 인터뷰) 등을 지적했다.

이언주 "징계 사유 이현령비현령… 대통령 불경죄냐"

이언주 전 의원은 당 윤리위로부터 징계를 받은 사실에 대해 징계사유 조항이 '이현령비현령(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이라고 반발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리위 징계 관련 "징계 예고도 못 받았고 소명 기회도 없었지만 굳이 따지지 않겠다"며 "그럴 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수용했다.

이어 "내 발언 중 객관적 사실을 봤을 때 잘못된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굳이 (징계받은) 이유를 찾자면 당 지도부와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거나 대통령에 대한 불경죄 때문일 듯하다"고 짐작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징계사유가 된 윤리위 규정 제20조 징계사유를 짚으며 "이렇게 애매모호한 조항이 있는 줄 몰랐는데 결국 '이현령비현령'이라는 이야기"라며 "근데 이대로라면 국민의힘 지도부나 대통령이야말로 징계대상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언주, 제3당 본격행보 시동 거나

한편 이언주 전 의원이 이번 징계로 본격적으로 제3당을 향한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지난 8월 2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이슈오도독' 인터뷰에서 이언주 전 의원에 대해 "최근 '홍준표 시장 저리가라' 수준으로 정부·여당에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 전 의원은 제3지대에서 주로 활동하고 싶어 하는데 국민의힘이 징계를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당이) 총선 막바지에 가서 (이 전 의원에게) '너 공천 안 줘'라며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식으로, '말려 죽이기 작전'일 수도 있다"라며 "끝까지 괴롭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준일 뉴스톱 수석에디터도 이날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이언주 전 의원에 대해) 선택적인 징계를 하고 있다"라며 "여당 입장에서는 괜히 징계하면 분란만 생기고 움직일 공간만 만들어 주게 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이 전 의원은 윤리위원회 징계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대파 정치인을 아무리 '뽀갠'들 그 밑에 국민들까지 뽀개지겠나"라며 "당내 반대파든 야당이든 그 위의 정치인들 아무리 뽀개봐야 민심이 다시 새로운 정치 세력을 띄울 것"라는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