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위터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의회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영토에 거주하는 헝가리 민족의 권리를 완전히 회복시키기 전까지는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키이우를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헝가리의 지지 여부는 우크라이나의 EU(유럽연합) 가입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선언은 향후 유럽연합 가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헝가리인들의 권리를 보장했던 법을 완전히 회복하기 전까지는 국제적인 어떠한 문제에서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몇 년 동안 우크라이나는 헝가리 학교들을 탄압해 왔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7년부터 우크라이나어 사용을 강제하는 일련의 법을 통과시키면서 우크라이나 내 100여 개 헝가리 학교들은 문을 닫아야 했으며 이러한 법들은 유럽연합과 인권단체들로부터 반인권적이라는 혹독한 비난을 받았다.
오르반 총리가 공개한 사례에 따르면 문카츠시의 한 학교 교원들이 첫 출근을 하는 날 헝가리 국가를 부르거나 국기를 게양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최근 들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약 15만6000명의 헝가리인들이 우크라이나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들 중 대부분은 트란스카르파티아 지역에 살고 있다. 이 지역은 한 때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일부였다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이 지배하게 되었다.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진 후 우크라이나소비에트연방이 현재의 우크라이나로 독립되면서 일부로 편입되었다. 우크라이나에는 약 15만 명의 루마니아인과 25만 명이 넘는 몰도바인이 살고 있다.
헝가리와 루마니아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법의 완전한 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3월에도 페테르 시야르토 외무장관은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될 때까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및 나토가입 신청에 대해 어떠한 지지도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헝가리는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서방이 지원하는 무기의 자국 내 통과도 일절 허용하지 않고 있다. EU나 나토가입은 회원국의 만장일치를 요하기 때문에 헝가리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는 가입이 불가능하다.
헝가리가 강경하게 대응하는 이면에는 헝가리어 사용문제 외에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헝가리 은행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헝가리인들을 군에 징집하려는 움직임도 작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