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성형수술비 100만원 미리 보낸 정황 드러나
총 500만원 지급 추정돼 당초 알려진 것보다 많아
유족 측 “직접적인 표현 없더라도 협박 해당”
◆…이영승 교사에게 송금 받았다는 학부모 문자메시지 사진=MBC 뉴스데스크 캡처
지속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해 학생의 치료비 명목으로 고 이영승 호원초등학교 교사에게 매달 50만 원씩 총 4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의 실제 받은 액수는 이보다 더 많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8일 MBC 뉴스데스크는 이영승 교사와 해당 학부모 A씨가 서로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아들의 수술 당일 이영승 교사에게 "오늘 1차 수술을 받았네요. 참 힘드네요. 문자 보심 연락 주세요"라고 문자를 보냈다.
이영승 교사는 "진짜 죄송한데 혹시 계좌번호 하나만 받을 수 있을까요?"라며 "너무 죄송하고 미안한데 제가 정신, 심적으로 의지가 못되어 드리니 50만원씩 열 달 동안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당시 이영승 교사는 문자를 보내면서 A씨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네 번이나 반복했다.
수술 열흘 뒤인 2019년 2월 28일 이영승 교사는 "어머님, 계좌번호 보내주세요. 주말 동안 보낼게요"라고 하자 A씨는 감사하다면서 농협 계좌번호를 알려줬다. 다시 열흘 뒤인 같은 해 3월 11일 A씨는 "치료비 송금해 줘서 감사하다. 저두 좀 마음이 놓인다. 4월부터 레이저 시술한다"고 알렸다.
◆…이영승 교사 예금 거래 내역서 사진=MBC 뉴스데스크 캡처
1차 성형수술비 100만원을 주말인 3월 2일과 3일 사이에 먼저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MBC는 전했다. 이후 이영승 교사는 2019년 4월부터 11월까지 400만 원을 더 송금해 약속했던 500만원을 모두 지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미 치료비를 받은 A씨는 2019년 12월31일 또 다시 2차 수술을 언급하며 재차 연락을 취했다. 이날 A씨와 이영승 교사는 7분 넘게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영승 교사에게 치료비 400만 원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가고 A씨가 근무하는 농협에 항의가 쏟아지자 A씨는 "치료비를 요구한 적 없다"며 부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교사 유족의 법률대리인 이정민 변호사는 "'돈을 달라'고 하는 직접적인 표현이 없더라도, 그 당사자가 공포심을 느껴서 의무 없는 일을 하게 만들 정도로 구성이 됐다면 그건 협박에 해당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이 교사의 휴대전화 2대를 확보해 추석 연휴 이후 해당 학부모 등 3명을 소환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