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희석 "무리한 수사 아니냐'는 배경 등에 업고 정치적 과시"
윤재옥 "대통령 만남 통해 정치 위상 회복하려는 정략적 의도"
野 서용주 "외교, 안보, 경제 다른 시각 받아들여 제대로 가고 있는지 점검해야"
홍익표 "국회·야당 존중, 다른 의견 국정 반영…영수회담 응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조정식 사무총장으로부터 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국민의힘은 구속영장 기각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의도가 아닌 윤석열 대통령이 회담을 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단식을 거두자마자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윤 대통령을 갑자기 만나자 하는 이유가 맥락이 없다"며 "'무리한 수사 아니냐'는 배경을 등에 업고 정치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민생에 대해서 당장 시간을 다퉈서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국회에서 법으로 보완하면 되는 것 아니겠냐"며 "대통령을 만나는 게 순서가 아니고 여당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왜 만나느냐는 생각을 한번 해 봐야 한다. 당 대표들과 국회의장과 같이 만나는 건 가능하다"면서도 "야당 대표가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서 대통령을 만나자고 하는 게 이상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도 지난 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가 사과 한마디 없이 뜬금없이 민생 영수회담을 들고나온 것은 사실상 민생에 관심 있어서가 아니라 대통령 만남을 통해 정치 위상을 회복하려는 정략적인 의도로 보인다는 것이 국민 다수의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같은 인터뷰에서 "국민들 보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피한다고 생각하지 국민의힘에서 주장하는 이재명 대표의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다 그렇게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서 상근부대변인은 "대통령 취임하고 나서 근 1년 반 동안 야당 대표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특히 단식을 20일 넘게 하는데도 대통령실에서 숨소리도 안 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생 부분도 있지만 정치의 복원으로, 야당 대표가 이 정도는 참고 민생 부분으로 한번 돌파하겠다고 이슈를 던진 것"이라고 짚었다.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대통령실이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사실상 무대응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서 상근부대변인은 "사실상 거부고 툭 크게 영수회담을 던진 것에 대통령실이 여야 대표와 셋이 보자 정도로 톤 다운해야 되는데 아예 만날 생각이 없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만나기 싫으면 만나기 싫다 그러지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댄다. 야당 대표는 민생행보에 대해서 이렇게 가라고 얘기하고 요구하는 자리"라며 "만나서 할 얘기가 외교, 안보, 경제 부분 다른 시각을 받아들여서 제대로 가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할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도 지난 3일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국회와 야당을 존중하고, 다른 의견을 가진 국민들의 의견을 국정에 반영해야 한다"며 "국회를 통과한 총리해임건의안을 존중하고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생영수회담을 제안한다"며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