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 왕세자 "사우디, 팔레스타인 편에 설 것"

‘미국과 방위협약’ 계획 지연 전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인 마흐무드 압바스와 통화를 하고 "팔레스타인 편에 서서 갈등을 멈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빈살만 왕세자는 "팔레스타인 국민의 정당한 권리 추구, 존엄한 삶을 위한 노력, 희망과 열망 실현, 정의와 지속적인 평화 달성을 위해 계속해서 팔레스타인 국민의 편에 서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제법을 준수해야 하며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대가로 미국과 방위 협약을 맺는 안을 논의해왔다. 하지만 최근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사이의 갈등으로 이 같은 협상도 지연될 전망이다.

한편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에 수천발의 로켓을 발사하며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 또한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침투해 수백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일부는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번 사태로 현재까지 15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스라엘 총리실 산하 정부 공보실은 하마스의 공격으로 약 900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가자지구에서 68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

이스라엘 공보실은 인질의 숫자를 약 150명으로 추정했다. 여기엔 미국·영국·프랑스·독일·우크라이나 등 외국 국적자들도 포함돼 있다.

유엔은 가자지구에서 12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며 인도주의적 위기를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