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Y멜론 "장기화 시 인플레 위험…시장, 아직 위험 반영 못 해 "
"이스라엘, 美지원 없이도 8주간 전쟁 지속 가능"
“최악 경우, 이란 개입으로 이스라엘, 핵시설 공격…유가 150달러 전망”
◆…헤즈볼라 대원들이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시위 도중 미국, 이스라엘 국기와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사진 로이터>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BNY멜론은 이날 투자 보고서를 통해 전쟁이 장기화 될 수 있으며 세계 시장이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을 아직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밥 새비지 BNY멜론 전략 및 통찰 책임자는 "이스라엘 GDP 규모는 미국의 지원 없이도 8주간 전쟁을 지속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전쟁이 장기화하면 원유 공급 중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 미국 달러, 스위스 프랑과 같은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 주말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양측의 교전이 날로 격화되고 있지만 이날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4거래일째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19% 상승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3%, 나스닥 지수는 0.71% 올랐다.
국제유가는 2% 이상 떨어졌다. 이날 하마스의 공격에 이란의 개입을 일축하는 미 외신의 보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시장 안정화 발언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보 당국자들이 초기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번 하마스의 공격은 이란 지도부가 놀랄 만큼 자체적으로 시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새비지 책임자는 이와 관련해 "세계 시장이 유가 상승과 국방비 지출 증가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을 아직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해 중동 전쟁이 전 세계적으로 군사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며 "그 결과 저축이 줄어들고 이자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세계의 군비 지출은 8년 연속 증가해 2022년 사상 최고치인 2조 2,4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외에도 확전이라는 위험 요소가 남아있다.
일각에서는 하마스를 오랫동안 지원해 온 이란이 이번 기습공격에 관여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란 안보 당국자들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계획에 도움을 줬다는 보도를 낸 바 있다.
현재 미 당국은 이번 공격에 이란이 관여됐다는 직접적 증거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지만 서방의 분석가들은 이란의 개입이 확인될 시 확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새비지 책임자는 최악의 경우 이란의 개입으로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 리서치 기업 알파인 매크로 또한 "가장 극단적인 시나리오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넘게 급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