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3분기 순이익 19억 달러…"반도체 산업, 내년이 전환기"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이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8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ASML은 올 3분기 순매출 66억7300만유로, 순이익 18억9300만유로를 달성했다. 매출 총이익률은 51.9%다.

지난해 3분기 순매출(57억7800만유로), 순이익(17억100만유로)과 비교하면 각각 15.5%, 11.3% 증가했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산업의 사이클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며 "올해 말에 고객사의 변곡점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 회복이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에 2024년이 전환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요한 노광장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각각 수억 유로에 달하는 ASML의 장비는 TSMC, 삼성전자, 인텔과 같은 칩 제조업체에서 미세 회로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로저 다센 ASML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사들은 현금과 설비 투자에 매우 신중해, 장비 주문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ASML이 350억 유로에 달하는 주문 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시아, 미국, 유럽에서 고객사의 확장 계획을 고려할 때 2025년에 매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센 CFO는 이날 발표된 미국의 중국 반도체 장비 판매 제한 정책으로 인한 재정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은 대만과 한국에 이어 ASML의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특히 이번 3분기에는 중국이 가장 큰 시장이었는데, 매출의 46% 차지할 정도였다.

현재 중국 고객사들은 상대적으로 구형 장비를 구매하고 있다. ASML은 지난 1월 이들에게 네덜란드 정부가 최첨단 장비 판매 허가를 막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