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발발 후 2주 만에 통로 처음 개방
구호품 실은 200여대 트럭 검문소 대기
유엔 사무총장 "연료 반입도 허용해야”
◆…의약품과 식료품을 실은 트럭 20대가 가자지구로 진입했다. 2023.10.21 사진=로이터통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검문소가 개방되면서 물과 식량, 의료품이 가자 지구에 21일(현지시간) 반입됐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연료는 없었다.
로이터통신·타임오브인디아 등 외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물과 의약품, 식량을 실은 트럭 20대가 가자지구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라파 국경검문소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2주 만에 처음 개방됐다. 라파 검문소 인근에는 이미 세계 각국과 국제단체에서 보낸 구호물자 3000톤을 실은 200여대의 트럭이 대기 중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이날 가자지구에 반입된 구호물품 중 의료품은 트럭 13대분이었고 식료품과 물은 각각 5대와 2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 지구 내 알-시파 병원 사진=로이터통신
가장 큰 문제는 '연료'다. 2주 가까이 이스라엘의 봉쇄 조치가 내려진 가자지구에서는 발전용 연료가 부족해 구급차를 운영하거나 병원을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팔레스타인 대변인은 이날 "가자지구로 들어온 구호물품 트럭 20대분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가자지구의 재앙적인 의료 상황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의 한 관리는 "가자지구의 병원에는 전력과 의료 물자 등이 부족한데도 연료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연료 반입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식량과 물, 의료품은 가자지구 남부로 반입되지만 연료는 절대 반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가자지구 내 긴급한 수요를 충당하려면 하루에 최소 100대의 구호품 트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라파 검문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구호품 전달은 지속적인 노력이어야 한다"며 "식량과 물, 의약품뿐만 아니라 연료 반입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