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지상군 투입 준비하고 있다" 발언에 반등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할 경우 250달러까지 폭등"
美원유재고 증가·유럽 경기지표 부진은 상승폭 제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25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2%가량 상승했다.<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2.34%(2.06달러) 상승해 배럴당 90.13달러에 거래됐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97%(1.65)달러 올라 배럴당 85.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에 대한 공습을 강화한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퓨처스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장 초반 유가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지면서 반등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BofA는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하고 이를 계기로 전쟁이 확전 양상을 띠면 국제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BofA는 이란이 개입할 경우 공급망 불안으로 인해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으며 글로벌 공급이 하루 200만 배럴까지 감소하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급등할 것이라고 봤다.
BofA는 지난 1973년과 1979년의 아랍 원유 금수조치와 이란 혁명을 언급하며 당시 유가가 세자릿수까지 오르며 에너지 공급에 타격을 줬다고 지적했다.
또한 BofA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유가가 250달러까지 폭등하는 최악의 경우도 제시했다. 이란이 개입하며 이스라엘과 대립할 시 글로벌 가스와 원유를 수송하는 주요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막힐 수도 있다고 본 것이다.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촉발된 양측의 무력 충돌에도 유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시장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을 시작하고 전쟁이 확대되면 국제유가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중국의 대규모 국채 발행에 따른 경기부양책도 원유 수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이날 1조 위안(1천37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고 지방 정부가 경제 부양을 위해 2024년 할당량에서 신규 부채를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반면 이날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와 유럽의 부진한 경제 지표는 유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재고는 지난주 140만 배럴 증가해 4억 2,110만 배럴을 기록했는데 이는 로이터 분석가들의 예상치인 24만 배럴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또한 유럽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유로존 전체의 은행 대출은 거의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이 같은 데이터가 유로존의 경기 침체가 가까워졌다는 것에 대한 추가적 증거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