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이 주도하는 9월 훈련에 참여
이스라엘 “이란, 지금도 정보 및 온라인 선동으로 하마스 지원”
중동 주둔 미군에 대한 이란 지원 무장단체 공격 확대 전망
◆…패러글라이더를 탄 하마스 대원이 무장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지난 9월 약 500명의 하마스 및 이슬람 지하드(PIJ) 대원들이 이란 혁명수비대(IRGG)의 특수 전투 훈련에 몇 주간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훈련은 IRGG 정예군인 쿠드스군 장교들이 주도했으며 팔레스타인 고위 장교들과 에스마일 카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에 대한 기습 공격으로 1,400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200명 이상이 가자지구에 인질로 끌려갔다.
이후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분쟁이 이란 및 반이스라엘 무장 단체들로 확대되면서 미국 또한 중동에 전략자산을 추가 배치하는 등 확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WSJ은 이란 고위 관리들이 베이루트에서 열린 회의를 통해 10월 7일 하마스 공격에 대한 허가를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이번 하마스 공격 배후의 핵심 세력이라고 거듭 주장해 왔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은 이날에도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이 훈련, 무기, 자금, 기술, 노하우 등을 통해 하마스를 직접 지원했다"며 "지금도 하마스에 대한 이란의 지원은 이스라엘에 대한 정보와 온라인 선동의 형태로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분쟁 초반 이란이 관여됐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최근 이란 개입 가능성을 높이는 발언을 내고 있다.
지난 23일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란이 계속해서 하마스, 헤즈볼라와 같은 단체와 이라크, 시리아의 민병대를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는다"며 "최근 그리고 지난 주말 그들은 우리의 시설과 군대, 외교관들을 공격해 왔다"고 말했다.
전날 미 국방부는 이라크와 시리아 주둔 미군과 연합군이 지난 일주일간 드론과 로켓 공격을 최소 13차례 받았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미군 34명이 부상을 입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역 내 우리 군대와 지역 전역의 우리 국민에 대한 공격이 상당히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다"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와 패트리엇 대공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이 지역에 추가 배치되고 더 많은 병력이 대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이란이 수년간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반군 및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다른 단체들을 지원해 왔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이란을 겨냥해 "실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란 측은 이에 강력하게 반발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과 관련해 미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유엔 주재 이란 상임대표인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는 블링컨 장관의 발언에 관해 "이란을 비난하려는 잘못된 시도"라며 "근거 없는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말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란 최고지도자는 25일 연설을 통해 "미국은 어떤 식으로든 가자지구에서 자행되고 있는 범죄를 지휘하고 있다"며 "범죄자들의 확실한 공범자"라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