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6,500여명 중 어린이만 2,700명
"이스라엘과 이슬람국가 포함한 국제사회가 보는 관점차 있어"
UN 사무총장 "팔레스타인인들, 숨막히는 점령에 시달려 와"
UNRWA "가자지구 연료 고갈에 구호활동 중단 일보 직전"
◆…이스라엘 공습으로 무너진 가자지구 건물과 주민들 <사진 로이터>
◆…이스라엘 공습으로 무너진 가자지구 건물에서 구조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진 로이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잇따른 공습을 강행하고 있지만 최소한의 물조차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가자지구 민간인들의 실상이 알려지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1,400명이 목숨을 잃고 200여 명이 가자지구 인질로 끌려간 지난 7일 하마스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대규모 지상군 투입에 앞서 공습을 강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에서는 민간인을 포함해 하루 최대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전날에도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344명을 포함해 75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분쟁 사태 이후 현재까지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6,546명이며 이 중 어린이 사망자는 무려 2,704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보복이라는 명분을 가진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이스라엘인들이 하마스의 공격 이후 두려워하며 지내고 있지만 이스라엘 밖에서는 이번 사태를 다른 관점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라니아 알 압둘라 요르단 왕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과 서방의 이중잣대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는 "가족 전체를 총살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지만, 포탄을 떨어트려 몰살시키는 것은 괜찮은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랍권은 서방이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지지하면서 공범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팔레스타인 문제를 의제로 다룬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은 56년간 숨 막히는 점령에 시달려 왔다"며 "하마스의 공격이 진공 상태에서 발생한 게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발언했다.
이에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를 비판하며 그의 사임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블룸버그는 이 같은 발언들이 이번 분쟁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이슬람 국가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보는 관점의 차이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위기가 커지고 이 같은 관점의 차이가 벌어지고 있음에 따라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지지를 잃고 있다.
현재 가자지구 병원 3분의 1은 전기, 의약품, 인력 부족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으며 물 부족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날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기구(UNRWA)는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로 인한 연료 고갈로 구호 활동도 중단되기 일보 직전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스라엘의 보복이 이어지면서 가자지구 주민이 최소한의 물조차 공급받지 못한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하면서 담수 시설 3개가 가동을 중단했고 모든 양수장 또한 공급을 멈췄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현재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주어진 물은 하루 3ℓ에 불과하다. 반면 이스라엘 주민들이 사용하는 하루 평균 물의 양은 150ℓ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