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물 잔해로 차량 10대 앞유리와 타이어 파손
"승용차용 내비게이션 이용해 지하도로로 진입"
◆…서울 신월여의지하도로에서 제한 높이 3ｍ를 넘은 화물차가 터널에 진입해 시설물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서울 신월여의지하도로에서 제한 높이 3ｍ를 넘은 화물차가 터널에 진입해 시설물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쯤 60대 운전자 A씨가 몰던 4.5t 화물 트럭이 양천구 신월동에서 지하도로 방향으로 진입하면서 통과 높이 안내 표지판을 들이받았다.
그러나 A씨는 관계자의 제지에도 멈추지 않고 약 6㎞를 달리다 지하도로 차로제어시스템(LCS·가변차로를 화살표 신호등 등으로 안내하는 시스템) 시설물 6대를 잇달아 치고 지나갔다. 화물트럭에 실었던 대형포대(톤백)도 찢어지면서 안에 담겨 있던 톱밥이 도로에 쏟아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시설물 일부가 충격으로 낙하하면서 바닥의 잔해로 차량 10대의 앞유리와 타이어가 파손됐다. 다행히 떨어지는 시설물에 부딪힌 차량은 없었다.
A씨가 몰던 트럭의 높이는 적재함에 실린 톤백을 포함해 약 3.9ｍ 정도로 통과 제한 높이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하도로 운영사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진입을 제지했는데도 차량이 들어갔다"며 "지하도로 내에서도 정차하라는 비상 방송을 했지만 멈추지 않아 결국 자체 순찰차가 트럭 앞을 막아세웠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경찰 등에 "화물차용이 아닌 승용차용 내비게이션으로 운전한 탓에 지하도로로 트럭을 몰게 됐다"며 "빨리 통과하면 될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21년 4월에 개통한 신월여의지하도로는 서울 서남권과 도심(여의대로, 올림픽대로)을 직접 연결하는 왕복 4차로, 총연장 7.53㎞의 대심도 지하 터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