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중심부 가자시티 진입…"작전 규모 확대될 것"

남부 잇는 도로 차단해 가자시티 포위한 후 진입

무기 저장고·은신처 600여 곳 타격…하마스 대원 20명 사살

IDF 대변인 “추가 병력 투입”…탱크 보병 기갑부대 등

"하마스 벙커 위치한 학교·병원 공격 여부 결정해야 할 것"

가자지구 주민들 대피로 막혀…인도주의 위기 심각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지상전에 돌입한 가운데 이스라엘군 탱크와 병력이 남북을 연결하는 전략적 도로를 장악한 후 중심부 가자시티로 진입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더 많은 지상군이 가자지구에 투입됐다며 작전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가자지구 남북을 연결하는 살라흐 알 딘 도로를 차단해 지구 내 최대도시인 가자시티를 포위한 후 진입했다.

한 목격자는 AFP에 "가자지구 자이툰 구역에서 IDF 탱크가 목격됐고 남과 북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가 차단됐다"고 전했다.

전 이스라엘군 장교 에얄 핀코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스라엘군이 살라흐 알 딘 도로에 주둔한 것은 가자시티를 포위하기 위한 것이라며 "목표는 천천히 통제권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봤다.

싱크탱크 워싱턴 근동 정책 연구소의 마이클 나이츠 군사 분석가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의 출입을 관찰하고 통제할 수 있게 됐다"며 "사람들을 밖으로 내보낼 수 있게 됐을뿐 아니라 하마스의 공급 루트도 막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IDF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에 진입한 지상군의 유도에 따라 드론과 전투기가 하마스의 무기 저장고와 은신처 600여곳을 타격했고 하마스 대원 20명을 사살했다. 또한 가자시티 남서쪽에 위치한 알아자르대의 하마스의 미사일 발사대와 대원들을 공군 전투기로 공습했다.

WSJ은 지난주 말 가자지구에 지상전에 돌입한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지구 중심부에 진입한 것은 팔레스타인 영토에 대한 가장 깊은 침투이며 이제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라고 전했다. 다니엘 하가리 IDF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추가 병력이 가자지구에 진입했다고 밝히며 "우리의 작전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상군과 탱크, 보병, 기갑부대가 가자지구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IDF는 이날 가자지구에서 탱크가 진입 및 공격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 기갑부대의 진입을 "제한된 침입"이라고 묘사했다.

이스라엘군은 또한 가자지구 지하에 자리 잡은 하마스의 지하터널과 벙커 시스템을 찾기 위해 하마스의 방어시설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 라이히만 대학 산하 국제 대테러 연구소의 미리 아이신 소장은 가자시티와 주변 난민 수용소 근처에서 지상군이 시가전을 벌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신 지상군이 해당 지역 외곽으로 꾸준히 진격해 터널 입구를 찾기 위한 정찰 공습을 실행하고 전투기를 이용해 건물에 숨겨진 터널 입구를 제거하기 위한 공습을 지속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궁극적으로 이스라엘군이 벙커가 있다고 추정되는 병원, 학교, 인질이 억류된 시설 등을 공격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민간인들에게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촉구해 왔지만, 지속되는 공습과 살라흐 알 딘 도로를 따라 이스라엘군이 주둔하고 있음에 따라 주민들이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민들과 국제 관찰기관들은 치안 상황과 훼손된 인프라로 인해 가자지구 내 이동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한다. 이스라엘이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공습을 잇달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위기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