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에게 제안할 수 있는 것들 많다"
이재명 "尹, 시정연설서 국민 고통 응답해야…민생·경제 살리는 실질적 대책 마련되길"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6일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소통관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31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동하는 데 대해 윤 대통령이 득점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준석 전 대표는 30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정국의 주도권은 그렇게 만나면 대통령이 가져가는 것"이라며 "그리고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에게 제안할 수도 있는 것들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서 지금 국가의 세수가 한 60조 정도 빈다고 하는데, 이재명 대표에게 '복지의 재구성에 대해서 한 번 논의해 보자' 이런 걸 던지면 이 대표가 거기에 무조건 안 된다고 응할 수 있겠냐"며 "국민 대부분이 세수 50조씩 펑크 나고 있는 건 다 알고 있는데, 무책임한 정치인이 돼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어른으로서 그런 걸 제시했을 때 이 대표도 진실되게 거기에 응할 수밖에 없다"며 "평소에 무상 시리즈 내미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야당 대표가 된 이상 그런 제안은 진실되게 대할 수밖에 없는 거고 대통령이 판을 짜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대표에게 복지를 줄여야 할 수도 있겠는데 야당과 여당이 각각 특별위원회를 공통으로 만들어서 합의된 사안을 여야가 만장일치로 통과시키자 제안하면 거기서 이 대표가 안 된다고 하면 그때부터 이상한 사람 된다"며 "그러니까 대통령이 주도할 수 있는 게 많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이나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포함한 '3자 회동'을 주장해왔으나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을 제외한 여야 대표 간 회담을 지속적으로 제안했다.
민주당 내에선 이 대표가 참석해야 하는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대표가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30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31일) 시정연설 때 모임에 참석하기로 했다"며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대표의 결단으로 참석하기로 결론 났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이번 시정연설에서는 국민의 고통에 제대로 응답하기를 바라고, 민생과 경제를 살리기 위한 실질적 대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며 "'국정기조의 전면적 전환이 있다', '생각이 바뀐 것 같다'는 평가를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