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 타운홀미팅, '역시 윤 대통령은 그런 사람이야' 확인"
"현직 대통령이 '탄핵' 얘기 안돼…국민들이 볼 때는 가장 슬픈 날"
"민주당 총선기획단, 아직 임명하지 않은 2명은 비명으로"
"이재명 목표는 대통령…내년 총선 실패하면 '이재명은 없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 전 원장은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에 달라졌다고 평가하는지 묻자 "안 달라졌다. 어제 보니 완전히 퇴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마포구의 카페에서 주재한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 모두 발언에서 "어려운 서민들을 두툼하게 지원해주는 쪽으로 예산을 좀 재배치시키면 (반대 쪽에서) '내년 선거 때 보자' '탄핵시킨다'고 아우성"이라며 "제가 (탄핵) 하려면 하십시오. 그렇지만 여기에는 써야 됩니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입만 벌리면 문재인 탓, 좌파 가짜뉴스, 이런 얘기를 했는데 그런 것을 완전히 불식해서 변했구나, 하니까 보수 진보 언론들도 기대감을 표시했는데 어제 타운홀미팅으로 완전히 '역시 윤석열 대통령은 그런 사람이야'를 확인시켜줬다"며 비난했다.
이어 "국민들로 볼 때는 가장 슬픈 날"이라며 "대통령이 저러면 절대 안 된다. 대통령이 변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한다. 국민의힘도 혁신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행보에 대해선 높이 평가한다며 "제가 잘 아는 인요한 위원장은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며 "조선일보에 보니 왜 김정일을 욕하면서 북한의 결핵약은 살림 팔아서 갖다 주냐 했더니 그래도 인도적 지원은 해야 된다라고 했다. 보수 정권에서도 북한을 도와야 된다는 그 얘기 듣고 윤 대통령이 해임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이어 "혁신위원회는 여야 가릴 것 없이 집행권이 없다. 의결도 못한다"며 "제안만 하면 김기현 지도부에서 의결해 집행하기 때문에 저는 혁신위원장한테 국민과 언론이 생각하는 것을 말을 해라 이런 얘기를 해드렸는데 잘하고 있다"고 긍정평가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요한 혁신위가 당내 화합을 위해 제안한 1호 안건인 '징계 일괄 취소 안건'을 의결했다.
최근 군 장성 인사에 대해서는 "대장 7명을 중장에서 승진시키면서 영남은 4명, 호남은 하나도 없다"며 "이런 인사난맥상을 보고도 민주당이 왜 말 한마디 못 하고 가만히 있다. 바보들 아니냐"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어 민주당 총선기획단 구성을 놓고 비명계가 '친명 일색'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선 "아직 임명하지 않은 2명을 비명으로, 납득할 수 있는 사람을 총선기획단에 포함시키면 좋겠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구성원들을 잘 모른다. 총선기획단에는 당연직이 들어가기 때문에 사무총장, 정책위수석부의장, 원내대표, 수석부대표 등이 들어가게 돼 있다. 저도 해봤다"며 "그렇기에 친명이 많다는 지적은 옳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2명을 임명하지 않았다. 조정식 총선기획단장이 합리적인 분이다. 절대 무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해야 (한다), 이재명 대표 목표는 대통령이다. 그분이 말씀한 대로 내년 총선에 실패하면 이재명은 없다. 그런데 이재명이 자기 실패의 길로 가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사무총장 나가라' 이런 요구를 비명계도 하지 말고, 친명에서도 수박논쟁으로 강경세력을 쫓아내려고 하지 마라. 이건 자동적으로 공천 과정에서 섞어진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