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두셔야지' 하니 尹 대통령, 얘기 듣고 뒤돌아보면서 못마땅한 웃음"
"SNS에 그 얘기 한 것에 대한 의미, 상황 국민께 알려야 된다는 취지"
최재성 "본인이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 고급진 정치 아냐…민주당에 마이너스 되는 짓"
◆…9월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김용민,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그만두시라'고 발언한 데 대해 국민들의 퇴진 요구 목소리를 전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용민 의원은 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그만두시라고 표현한 것은 복합적 의미가 있다. 국민들의 퇴진 요구 목소리를 전달하는, 이제 그만두시라는 의미도 있다"며 또 "민주당이 끊임없이 얘기했던 국정쇄신 요구가 있다. 대결과 강경 일변도로 나가는 국정 기조를 그만두셔야 된다는 의미도 같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단순히 '그만두라'는 의미가 빨리 내려와라는 의미만 얘기를 한 건 아니고, 복합적인 의미"라며 "충분히 대통령이 그렇게 알아들으셨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대통령이 제 쪽으로 오는지 전혀 몰랐다. 시정연설 끝나고 인사를 하고 나가면 뒤에서 인사하고 보통 나간다"며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저한테 '김용민 의원,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를 하셔서 저도 깜짝 놀라서 인사하고 악수를 같이했다. 저도 '오랜만입니다' 라고 답 드리면서 '그런데 이제 그만두셔야지요' 이렇게 또 권유를 드렸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제가 '그만두셔야지요'라고 하니까 그 얘기를 듣고 다시 뒤돌아보면서 저한테 약간 웃는 표정이기는 했는데 못마땅한 웃음 같은 그런 표정을 지었다"며 "윤 대통령이 들은 것 같다. 그러니까 가다가 굳이 되돌아서 저한테 그런 어떤 표정을 지으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주변 의원들이 해당 발언을 듣지 못했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내서 좀 시끌시끌하긴 했다"며 "제가 막 소리 지르듯 얘기한 게 아니라 그냥 인사한 거라서 주변 의원들이 못 들었을 수 있다"고 답했다.
해당 발언 후 자신의 SNS에 '이제 그만두셔야죠'라고 말했다고 글을 쓴 이유에 대해서는 "그 얘기를 한 것에 대한 의미와 상황을 국민들께 알려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쿠시마 원전문제부터 이태원 참사, 잼버리, 채 상병 사건, 양평고속도로 많은 사건들이 윤석열 정부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 가족들을 만나지도 않았고, 현장에서 위로하지도 않고 오히려 교회 가서 단독예배를 보는 것들 때문에 실망감들이 여기저기서 많았다"며 "그런 상황에서 대통령에게 야당 의원이 한마디도 못 한다는 것이 오히려 국민들이 답답하게 느낄 것 같아서 얘기를 했다. 국민들께 보고드리는 그런 취지였다"고 말했다.
한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김용민 의원의 '그만두시라' 발언에 대해 "매우 저열하고 안 좋은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최 전 정무수석은 "(말을)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겠는데, 누가 들어서 전달을 했다거나 이러면 몰라도 아무도 들은 사람이 없는데 본인이 그걸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은 고급진 정치는 아니다"라고 했다.
또 "이재명 대표도 윤 대통령과 인사하고, 일어서서 악수하고 그러지 않았나. 그런데 대통령을 면전에서 그만두라고 얘기를 하고, 자기가 그렇게 얘기했다고 공개하는 것은 매우 저열한 것"이라며 "김 의원 같은 분은 민주당의 구성원으로 정말로 플러스가 되는지 마이너스가 되는지. 제가 보기에는 계속 마이너스 되는 짓만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