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4원 내린 1342.9원 마감…美 금리동결에 ‘안도’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내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4.4원 내린 1342.9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8.8원 하락한 1348.5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1340.6원까지 내렸다가 소폭 오르며 1340원대 초반에 거래를 마쳤다.

1일(현지시각) 미 FOMC 회의에서는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현 수준에서 유지(5.25~5.50%)하고 대차대조표 축소는 이전(2022년 5월)에 발표한 계획대로 계속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의 금융여건이 충분히 긴축적이라고 확신할 수 없고 장기금리 상승의 영향도 단정짓기 힘들다"며 "향후 회의에서 추가 긴축의 정도를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연준이 금융여건 긴축을 인정하고 장기금리 상승이 일시적이지 않고 추세로 이어진다면 정책금리 인상을 대체할 수 있음을 시사한 점 등을 대체로 dovish(비둘기적, 온건파)하게 해석하며 당분간 현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9월 JOLTs 채용건수는 955만3000건을 예상치 940만건, 전월치 949만7000건을 모두 상회하며 호조를 보였다. 반면 10월 ADP 고용건수는 11만3000건으로 전망치 15만건을 밑돌았다. 10월 ISM 제조업지수는 46.7pt(예상치/전월치: 49.0)로 다소 부진하게 집계됐으나 S&P 글로벌 제조업 PMI는 50.0pt로 예상치에 부합했다.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계획에서 장기물 발행 비중이 줄어들면서 미 장기물 금리가 하락했다"며 "FOMC에서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을 배제하진 않겠지만 일부 금리동결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금리하락 폭이 확대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