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0.5원 내린 1322.4원 마감…비둘기파적 FOMC 여파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내렸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 국채 발행 계획 여파에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내렸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0.5원 내린 1322.4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7.9원 하락한 1335.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내림세를 보이며 1320원대 초반에 거래를 마쳤다.

FOMC 이후 금리 인상 사이클 종결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국채금리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10년물 금리는 4.6%대까지 급락했다. 미 재무부의 단기물 위주의 국채 발행 계획과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고용 지표도 국채금리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21만7000건으로 예상치 21만건, 전주치 21만2000건을 상회했다. 시장은 미국 노동시장의 타이트함이 점차 해소됨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미 노동부에서 집계하는 3분기 단위노동비용(Unit Labor Costs)도 전분기대비 -0.8%(예상치:+0.7%, 전분기치: +3.2%)를 기록한 점도 임금상승률 부담을 완화했다.

NH투자증권 권아민 연구원은 "11월 FOMC는 달러화 약세 재료로 소화됐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여전히 물가 통제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섣부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차단했지만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시장 긴축효과를 언급하며 연내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도 줄어들었다"며 "비둘기파적 FOMC 영향으로 회의 직후 12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78%, 내년 1월 동결 가능성도 70% 가까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반영되어 있는 2024년말까지의 기준금리 인하 폭은 미국이 선진국 중 가장 크다"며 "다만 달러 지수(DXY) 내 바스켓 비중을 고려해 미국과 미국 외 선진국 간 차이를 보면 금리 차가 올해 8월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나타내며 달러 지수의 강보합 흐름을 지지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