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텍, 올 3분기 실적 부진에 4분기 전망도 '암울' 평가에 주가 하락
SK證 "고객사, 메모리 추가 감산과 시스템 반도체 재고조정 영향"
"경쟁사들 대비 DDR5(2021년 출시된 컴퓨터램) 비중 상승 속도가 더뎌"
SK증권은 6일 업종분석 보고서에서 심텍에 대해 단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실적 개선 시점은 올 4분기에서 내년 2분기로 지연될 것으로 예측했다.
SK증권 박형우·권민규 연구원은 심텍에 대해 종전 목표가 대비 10% 내린 4만7500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내년 실적 반등을 고려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박·권 연구원은 "심텍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56억원(적자전환, YoY)를 기록해 컨센서스(38억원)을 하회했고, 하반기 실적 전망 공시도 하향 조정했다"며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은 기존 375억원 대비 신규 25억원으로 대폭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반도체 고객사들의 메모리 추가 감산과 시스템 반도체 재고조정 영향이며, 경쟁사들 대비 DDR5(2021년 출시된 컴퓨터램) 비중 상승 속도가 더디다고 진단했다.
이어 "4분기 영업이익은 37억원(-90%, YoY)로 전망된다"면서 "최근 200억원 이하로 내려온 일각의 기대치를 고려해도 부진한 실적이고, 아직은 전방의 수요 반등 흐름이 약하다"고 했다.
4분기 전망과 관련해서도 "다수의 글로벌 IT 부품 기업들(삼성전기·Yageo·Shinko·Ibiden 등)은 4 분기를 비관적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하면서 "심텍의 4분기도 녹록치 않다"고 평가했다.
그 이유로는 ▲수주 증가 흐름이 멈춘 점 ▲수익성이 높은 BoC기판 매출 비중 축소 ▲DDR5 비중 상승세 저조 등을 꼽았다. 이 팀은 "심텍의 올해 DDR5 매출비중은 8%로 추산한다"며 "반면 경쟁사들(티엘비, 대덕전자 등)은 15~30%를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팀은 단기 실적은 부진하지만 내년을 주목해야 한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IT 수요 반등 흐름이 더디지만, 여전히 내년도와 2025년의 방향성은 낙관적"이라고 봤다. 심텍은 올해 상반기 가장 부진했던 부품 기업으로 이후 기저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와 함께 ▲중국 스마트폰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 현실화될 경우 수혜가 유력하다는 점과 ▲내년에는 고객사들의 감산이 극심한 SSD도 증산이 기대되는 점 ▲메모리 제품군 비중이 80~90%에 달해 메모리 업황 반등 환경에서 돋보일 전망인 점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심텍 주가는 이날 오후 2시 4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19%(1150원)이 내린 3만4900원에 장중 거래 중이다.
심텍은 1987년 설립 이래 반도체용 PCB 개발 및 양산에 집중해온 기업으로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첨단 PCB제품을 세계 일류 반도체 기업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주요 제품군은 DRAM등의 메모리칩을 확장 시켜주는 모듈PCB와 각종 반도체칩을 조립할 때 사용되는 서브스트레이트 기판 등이 있다. 특히, 메모리모듈PCB, DRAM 패키지용 BOC기판 및 패턴매립형기판은 정부로부터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인정받아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