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청문위원 자존심 내팽개친 채 박 후보자 감싸…절친 인연 소문 사실인가"
"박민 후보자, 본인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포함 각종 의혹에 모르쇠와 발뺌 일관"
◆…박민 KBS 사장 후보자가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1시간여 만에 파행을 빚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박 후보자에게 자료 제출과 태도 문제를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의원들은 7일 성명을 통해 "박민 후보자의 안하무인이 도를 넘고 있다"며 "여당도 청문위원 자존심조차 내팽개친 채 무조건 박 후보자를 감싸는 것을 보니 윤석열 대통령과의 절친 인연 때문에 사장 후보에 지명되었다는 세간의 소문이 사실인가 보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박 후보자는 본인의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을 포함한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모르쇠와 발뺌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더 가관인 것은 후보자가 정당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청문위원에게조차 '허위 주장' 운운하며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또 "박민 후보자가 언론인 신분으로 일본계 인력 아웃소싱 회사의 자문역으로 활동하며 3개월 간 1500만원을 받았다. 당연히 김영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다"며 "그런데 후보자는 자문보고서도 제출하지 못하면서 민주당 고민정 의원을 특정해 '근거 없는 허위 주장'이라며 '공격을 멈추라'고 겁박했다. 누가 청문위원이고 누가 청문 대상자인지 모를 고압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앞서 국회 과방위는 이날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했으나 1시간 20여 분 만에 파행했다. 이날 고민정 의원은 박 후보자 측이 지난 2일 자신을 특정해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을 '근거 없는 허위 주장'이라고 일축한 데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고 의원은 박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거부해 질의할 내용이 없고 신상 발언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으나,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과방위원장은 "자료 제출 요구 시간 2분을 드렸다"며 질의 응답할 것을 촉구했다.
장 위원장은 고 의원을 향해 "위원장을 상대로 청문회 하는 것도 처음 본다. 민주당이 요구하는 자료도 위원장이 다 받아줘야 하고, 참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장 위원장의 갑질이라고 주장하며 이후 전원 퇴장했다.
국회 과방위 민주당 위원들은 "박민 후보자가 제대로 자료를 제출하고, 잘못된 태도에 대해 사과하게 해달라고 장제원 위원장에게 요청했다. 그러나 장 위원장은 본인이 들어보고 판단할 일이라며, 표적 공격을 당한 고민정 의원의 신상발언조차 허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참으로 낯 부끄러운 일이다. 후보자는 안하무인으로 청문위원을 공격하고, 여당 소속 상임위원장은 이를 나무라기는커녕 비호한다"며 "도대체 박민 후보자를 내세워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이기에 이리도 무리하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후 인사청문회는 이날 오후 2시 속개해 복귀한 야당 의원들은 외부 업체 고액 자문료와 병역, 수입보다 과도한 지출 등에 대해 질의했다.
한편 박민 후보자는 2021년 4월부터 3개월 동안 아웃소싱회사에서 매월 500만원씩 총 1500만원의 자문료를 받은 것과 관련 "청탁금지법이 적용되는 행위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