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흘 교전중단 촉구…네타냐후, 하마스 안 믿어"

美 매체 악시오스 보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사흘간의 교전중단을 촉구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7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일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일부를 석방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교전을 3일간 중단할 것을 제안했다. 사흘간 하마스는 인질 10∼15명을 석방하는 한편 모든 인질의 신원을 확인한 뒤 명단을 제공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두 소식통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하마스의 의도를 신뢰하지 않으며, 그들은 인질과 관련한 제안에 동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입장을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사흘간 교전이 중단되면 현재 이스라엘이 벌이고 있는 대(對)하마스 작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관리는 네타냐후 총리가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지난 2014년 하마스와 전쟁 당시 인도적 차원의 교전 중단 기간 동안 하마스가 이스라엘 병사들을 공격해 살해하고 그중 한 명을 납치했던 일 때문"이라고 악시오스에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관련 논평을 거부했으며,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통화 내용을 악시오스에 보내고 "양 정상은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 석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대해 논의했으며 그 밖의 사적인 대화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7일 하마스의 대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최소 240명이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하마스는 이들 가운데 고령의 이스라엘 국민 2명과 미국인 모녀 2명을 석방했다.

하마스는 전날 성명에서 12명의 인질을 추가로 석방할 준비가 돼 있으나 이스라엘의 공습과 지상전 때문에 석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하마스 지도부가 근거지를 두고 있는 카타르 정부를 통해 인질 석방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6일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 후 몇 시간 뒤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술적인 측면에서 약간의 일시적인 교전 중단이 있었던 적이 있다"며 "이스라엘은 인도주의적 물품이 들어오거나 우리의 인질이 개별적으로 떠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잠시 멈추는 데 동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하지만 일반적인 휴전은 없을 것 같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