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취임 이후 공공기관 임명 검찰 출신 20명…기정사실이라 당연히 인정할 줄"
"본질은 지역적 인사 편중 문제 점검…대통령비서실 53명 비서관급 이상, 절반 영남"
'경기도 김포시 서울 편입'…"교통 문제가 먼저, 찬반 구분 자체 현실에 맞지 않아"
◆…김포 지역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박상혁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서울 편입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지난 7일 열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윤석열 정부 이후에 취임한 1급 이상 공직자들의 50%가 영남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박상혁 의원은 7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힘 있는 부처 기재부, 산업부, 국토부를 다 뒤져봤다. 지금 관가에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 있어서 이를 점검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이걸 봐서는 전혀 국정 기조를 변화할 의사가 없다는 게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국정 기조가 이런데 호남에 좋은 분들이 참여할 수가 없는 것"이라며 또 "뉴라이트 인사들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잡는 거 아니겠나. 그분들만 해도 그 단체 소속이 한 열 분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의원은 전날(7일)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검찰 출신이 윤석열 정부 인사를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전체적으로 보면 공공기관에서 검찰 출신 인력은 1%도 안 된다"며 "대통령실만 봐도 수석 이상에 검사 출신은 한 명도 없고, 내각을 보더라도 '빅3'라고 하는 국무총리,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중 한 명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김대기 실장 말대로 대통령이 지금 검사 출신인데 만약 비서실장, 총리, 안보실장이 검사이면 이게 제대로 된 정권이겠냐"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 핵심요직인 인사, 총무, 부속실장 이런 분들이 전부 다 대통령과 함께했던 검찰 출신의 사무국장"이라며 또 "내각에서도 마찬가지다. 총리는 검사 출신은 아니지만, 총리비서실장은 검사 출신이고 법제처장 그리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말할 것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제가 제시했던 표는 문재인 정부 때까지 포함된 게 아니라, 윤석열 정부 취임 이후에 공공기관에 임명된 검찰 출신만 20명"이라며 "저는 당연히 인정하고 넘어갈 줄 알았다. 워낙 이미 기정사실이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본질은 혹시 지역적 인사 편중이 심화된 것은 아닌가, 제대로 국민통합 인사가 된 것인가, 이 문제를 점검하려고 했다"며 "지금 대통령비서실만 해도 53명이 비서관급 이상인데 절반이 영남"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3명이 호남 출신인데 그중에 1명은 검사 출신이고, 나머지 1명은 호남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서울에서 국회의원 한 분"이라며 "얼마나 지금 인사 편중이 지역적으로 심화되어 있는지 제가 자료를 요구했더니 자료를 주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김포을 지역구인 박 의원은 국민의힘이 추진 중인 '경기도 김포시 서울 편입'과 관련해서는 "이 사안이 촉발된 이유는 결국 2기 신도시를 만들어놓고 제대로 된 교통 설비를 하지 않아 교통 격차가 심각한 상황에서 발생한 거였기 때문에 (김포) 시민들의 요구는 교통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복잡한 사안을 찬반으로 구분하는 자체가 현실에 맞지도 않는다"며 "지금 자체의 논의구조가 너무나 졸속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